美, 英 광산 개발업체 '브라질 니켈'에 금융지원의향서 제출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미국 정부가 브라질에 있는 니켈 및 코발트 광산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최대 7850억원 규모의 대출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중국이 갈륨·게르마늄 등 민간·군수 이중용도 품목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내리자, 핵심 원자재에 대한 대중(對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영국의 민간 광산 개발업체 '브라질 니켈'은 9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내어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로부터 '피아우이 니켈 프로젝트'(PNP)에 대한 금융지원의향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대출 규모는 최대 5억5000만 달러(약 7850억7000만원)로, 해당 금액은 전체 PNP 자금조달 패키지의 40%가량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업체 측은 내년 초까지 확정된 조달 자금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브라질 니켈은 보고서에서 "해당 프로젝트는 (2028년 시작되는) 운영 첫 10년 동안 연평균 니켈 2만7000t, 코발트 900t 생산을 목표로 한다"며 "이를 통해 전기차 공급망에 중국이 통제하지 않는 중요한 광물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사명은 중요 금속 공급망을 확보해 글로벌 회복력을 강화하고 미국과 동맹국의 산업 경쟁력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니엘 몽고메리 DFC 인프라 및 핵심 광물 부문 부사장 대행은 "이 지역에서 미국의 전략적 이익을 증진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미국의 비(非)중국산 광물 공급망 확보는 반도체 등 첨단 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광물들을 대거 보유한 중국의 수출 규제에 대한 타개책이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3일 갈륨·게르마늄·안티몬·흑연 등 민간·군수 이중용도 품목에 대한 미국 수출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규제법을 내놨다.
중국 상무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수출통제법 등 관련 법률·규정에 따라 국가 안보와 이익을 수호하고 확산 방지와 같은 국제적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관련 이중용도 품목의 대(對)미국 수출 통제를 강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갈륨과 게르마늄은 반도체와 전자제품의 핵심 소재이며 안티몬은 반도체·배터리·핵무기 등의 원료로 쓰이는 희소금속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중국의 대미(對美) 수출 통제 조치가 예상보다 엄격하다고 분석했다. 제3국 기업이 중국에서 해당 광물들을 인수한 후 미국 기업에 이전하는 것까지 금지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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