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시민사회연대회의 등 '충남시민대행진'
'서울 못가 여기왔다' 타지역 학생들도 참여
직장인부터 아이와 나온 젊은 부부까지 다양
[천안·아산=뉴시스]박우경 기자 = "아직 선거권 없지만 대통령 퇴진 요구하러 집회에 왔어요."
9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에 참여한 10대 여학생은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후 6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위한 '충남시민대행진'이 천안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열렸다. 경찰 추산 300명, 집회 추산 400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이번 집회는 지난 7일 윤석열대통령의 탄핵 표결안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으로 부결된 이후, 천안서 열린 첫 번째 대규모 시민집회다.
충남 31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충남시민사회연대회의와 윤석열정권퇴진충남운동본부가 함께 개최했다.
집회는 다양한 연령대 시민들이 참여했다. 대다수 40대였지만 10대 학생들부터 아이와 함께 온 젊은 부부도 눈에 띄었다.
10대 여학생 김 모양은 "저는 타지 사람이지만 학교가 천안"이라며 "서울 국회 앞에서 의견을 내고 싶었지만 여건이 안되서 친구들과 이곳 집회에 나왔다"고 말했다.
박 모양(10대)도 "탄핵 부결 뉴스를 보고 '이건 아닌 거 같다', '우리라도 힘을 합쳐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직 10대라 선거권은 없지만 우리도 의견을 내고 싶어서 집회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20대 후반 직장인 정모씨는 "오늘 휴무일인데도 불구하고 하루빨리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집회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우삼열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공동대표는 "지난 7일 서울 여의도로 향하는 2030대 청년들의 얼굴을 봤다"며 "많은 젊은이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행태에 절망하고 분노하는 얼굴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젊은이들이 마음껏 자유를 노래할 수 있도록 어른들이 책임져야 하지 않겠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