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코스배치 등 사업계획 변경 후 주민설명회 재추진"
[진천=뉴시스] 연종영 기자 = 충북 진천군이 착수한 백곡천 제2파크골프장 조성계획에 사업 예정지 주변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기 시작했다.
진천읍 성석리 주민 660여 명은 9일 진천 제2파크골프장 조성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는 진정서를 군에 제출했다.
이들은 "평상시 주민 이용도가 높고 홍수 위험성도 있는 백곡천에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면 하천변 유실, 환경오염, 교통체증 등 부작용을 유발하게 될 것"이라며 "타 시도의 하천변 파크골프장이 우기 때 흉물로 방치되는 사례는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상대적으로 소수인 파크골프 동호인의 여가생활을 위해 다수의 주민이 피해를 감내할 순 없다는 불만도 드러냈다.
주민대표 A씨는 "백곡천 수변공원은 남녀노소 지역주민이 이용하는 힐링·휴식공간"이라며 "다수의 행복추구권을 박탈하면서 특정인(파크골퍼)을 위해 벌이는 건설행정은 폭력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성석리 중에서도 지석(支石)마을 주민들이 가장 극심하게 반발한다. 군이 주민설명회(10월16일) 당시 공개한 사업계획에 골프장 입구·출구 위치가 모두 이 마을 어귀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주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를 변경한 후 공청회를 다시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군은 2027년까지 도·군비 37억원을 들여 성석리 일원 백곡천 둔치 5만2292㎡에 36홀(4개 코스) 규모의 파크골프장과 부대·편의시설, 주차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세웠다. 실버체육 활성화를 통한 스포츠 복지실현이 사업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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