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민 분노 커질 것"…'여 찬성표' 끌어내기 총력전

기사등록 2024/12/07 16:05:59

최종수정 2024/12/07 16:09:34

7일 국회 본회의 '탄핵안' 표결 앞두고 오전부터 여론전 총력

여당 의원 개별 접촉도…"마지막까지 설득 주력"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관련 본회의를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로 들어가고 있다. 2024.12.07.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관련 본회의를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로 들어가고 있다. 2024.12.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금민 김경록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의 키를 쥔 국민의힘 의원들을 압박하며 이탈표(찬성표) 극대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여당 의원에 대한 개별 설득 작업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장외 집회에 참여하며 여론전도 강화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담화 이후 여당 내 '탄핵 반대' 기류가 짙어지자 이를 최대한 흔들어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안 국회 표결 당일인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내외신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지금 현재 대한민국의 가장 큰 리스크는 대통령의 존재 자체"라며 "해결하는 방안은 대통령의 즉각 사퇴 아니면 탄핵에 의한 조기 퇴진 외에는 길이 없다. 대통령의 퇴진 또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이날 대국민담화에서 '임기를 비롯한 거취 문제를 당에 일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매우 실망스럽다"며 "국민들의 눈높이에 전혀 맞지 않는, 국민의 배신감과 분노를 더 키우는 그런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 탄핵안이 부결되더라도 임시국회를 통해 탄핵안을 재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 대표는 "(탄핵안이 가결) 될 때까지 반복적으로 추진하겠다"며 "국민의힘은 계속 반대하겠지만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얼마나 반국민적·반국가적인지, 내란수괴 범죄행위에 적극 동조한 공범인지를 국민에게 역사 속에서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도 "(탄핵안이 부결되면) 오는 11일부터 임시국회가 시작돼 바로 발의해서 의결을 거칠 수 있다"며 "빠르면 3일이면 된다. 부결 될 때마다 국민의 분노가 끝없이 증가할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탄핵안에 다소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정당 해산'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이 대표는 "(계엄 해제 요구안 국회 본회의 표결 당시) 민주당 의원들만 해도 의결 정족수인 150명을 넘은 상태인데도 표결을 못했다. 그 이유는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측이 표결 시간을 뒤로 미뤄달라라고 요구를 했기 때문으로 추측이 된다"며 "결국 국민의힘 원내지도부가 내란 행위의 주요 역할을 분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이 조직적으로 국헌 문란 행위에 가담했다면 정당 해산 사유로 위헌정당이라는 것이 판례다. 국민의 뜻에 어긋나게 계속 탄핵을 반대하고 내란 세력을 옹호한다면 이에 대한 명확한 헌법적·형사법적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 당일에도 여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 데는 이탈표(찬성표)에 대한 걱정이 도사리고 있다. 헌법상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재적 의원 3분의 2(200명)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해 국민의힘에서 최소 8표의 이탈표가 나와야 한다.

이 때문에 민주당 지도부는 정무적 판단보다 국민적 여론과 정치적 당위성을 앞세워 여당에 찬성 표결을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경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문재인 전 대통령 집권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탄핵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이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민의힘 의원 여러분 오늘 윤 대통령 탄핵 표결은 국민과 역사 앞에서 양심의 무게를 재는 저울이 될 것"이라며 "탄핵 트라우마가 아니라 국민의 고통을 생각해야 한다. 온 국민과 전 세계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으니 양심에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하라"고 했다.

일부 민주당 지도부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과 접촉하며 찬성 표결을 설득하고 있다. 한 민주당 지도부 의원은 뉴시스와 만나 "국민의힘 의원들과 접촉하면서 '탄핵안이 부결 되더라도 또 추진할 텐데 그러면 여당이 공중분해되지 않겠나'라고 말하고 있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여당 의원들과 메시지 등을 주고 받으면서 (이탈표를) 설득하려고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4시께 국회 본회의 전 마지막 의원총회를 열고 탄핵안 처리 상황별 후속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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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국민 분노 커질 것"…'여 찬성표' 끌어내기 총력전

기사등록 2024/12/07 16:05:59 최초수정 2024/12/07 16: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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