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연구팀 논문
목포MBC, 오보 상황 알렸으나 서울MBC 미반영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세월호 전원구조' 오보 확산은 불평등 관계에 있던 중앙·지역 언론간 불신에서 비롯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남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이오현교수와 김철원 광주MBC기자(박사과정)는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언론과학연구에 '지역이 바라본 세월호 보도 참사 : 목포MBC 기자들의 세월호 참사 뉴스 생산의 경험과 회고를 중심으로' 논문을 게재했다고 4일 밝혔다.
이 교수팀은 오보가 중앙·지역언론 간 불신 속에서 신속히 바로잡히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당시 세월호 참사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언론사는 목포MBC였다. 목포MBC는 중앙 언론들의 '전원구조'가 오보임을 처음 인지하고 이 사실을 서울MBC에 여러 차례 전달했으나 반영되지 않았다.
서울MBC는 목포MBC의 보고가 아닌 다른 언론사들의 정정이 있고 나서야 비로소 '전원구조' 오보를 바로잡았다.
이 교수팀이 당시 목포MBC 기자들 10여 명을 인터뷰한 결과 당시 서울MBC의 비정상적인 저널리즘 행태는 서울 구성원들의 목포MBC와 구성원들에 대한 불신과 무시가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봤다.
서울MBC 구성원들이 중앙과 지역을 타자로 여기고 지역 차별을 정당화하는 내부오리엔탈리즘을 내면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교수팀은 분석했다.
이 교수팀은 "지역언론과 중앙언론 사이의 불평등한 관계와 차별은 재난보도시 큰 장애로 작동할 수 있다"며 "재난 보도에 있어서 지역·중앙간 상호협조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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