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3년 생명표…남 80.6세·여 86.4세
작년 기대수명 코로나19 영향 줄며 증가 전환
암·심장·폐렴 등 3대 사망률, 남 43.7% 여 35.4%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지난해 태어난 아이는 평균 83.5세까지 살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가 가시면서 기대수명은 증가세로 전환했다. 다만 암·심장·폐렴 등 3대 사인으로 사망할 확률이 증가했는데, 특히 10년 전과 비교할 때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은 4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 생명표'를 발표했다. 생명표는 현재와 같은 사망 추세가 계속 유지된다면 특정 나이의 사람이 몇 년을 더 살 수 있는지 보여주는 표를 말한다.
기대수명, 코로나19 영향 줄면서 증가 전환
기대수명은 지난 2022년 코로나19 영향으로 처음 감소했다가 지난해 다시 증가로 전환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023년도에는 코로나의 영향이 어느정도 해서되면서 기대수명이 0.8년 증가했다. 2021년도에 비해서는 0.1년이 조금 더 낮다"며 "코로나19의 영향이 0.2년 정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80.6년, 여자는 86.4년으로 전년보다 남자는 0.7년, 여자는 0.8년 증가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남자는 2.2년, 여자는 2.8년 높은 수준이다.
남녀 간 기대수명은 여자가 남자보다 5.9년 더 길었다. 남녀간 격차는 1985년(8.6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다.
남녀 간 기대수명 차이는 OECD 평균인 5.3년보다 0.6년 높다.
남자의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국가는 스위스(82.3년)로 우리나라보다 1.7년 높고, 여자의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국가는 일본(87.1년)으로 우리나라보다 0.7년 높았다.
우리나라 여자의 기대수명은 일본과 스페인 다음으로 OECD 국가 중 세 번째로 높다.
암·심장·폐렴 등 3대 사망률, 남 43.7% 여 35.4%
임영일 과장은 "2022년과 비교하면 남자와 여자 모두 3대 사인인 암, 심장 질환, 폐렴에서 사망할 확률이 증가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와 여자 모두 폐렴에서 사망할 확률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남자 23.8%, 여자 15.0%로 3대 사인 중 가장 높았다. 심장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남자 8.9%, 여자 10.9%, 폐렴으로 사망할 확률은 남자 11.0%, 여자 9.5%다. 뇌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남자 6.3%, 여자 7.3%로 집계됐다.
향후 남자는 암, 폐렴, 심장 질환 순으로, 여자는 암, 심장 질환, 폐렴 순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았다.
폐렴,심장 질환,코로나19, 알츠하이머병 등은 대체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각 사망원인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반면 자살,운수사고 등은 대체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해당 사망원인으로 사망할 확률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었다.
만약 암이 제거된다면 남자의 기대수명은 4.0년, 여자는 2.5년 늘어난다.
65세 생존자가 암을 제거했을 때 기대여명은 남자는 3.4년, 여자는 1.9년 증가했다.
시도별 기대수명을 보면 서울(85.0년)과 경기(83.9년) 순으로 높고, 충북(82.4년)과 전남(82.5년)순으로 낮았다.
성별로 나눠보면 남자는 서울(82.0년), 세종(81.3년) 순으로 높고, 전남(79.3년), 충북(79.4년)순으로 낮았다.
여자는 서울(88.0년), 제주(87.7년) 순으로 높고, 충북(85.4년), 울산(85.5년)순으로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