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통계기구 WSTS 내년 전망
내년 메모리 전망치 13.4% 상승 예상
반도체 시장 전체 11.2% 성장 기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내년 세계 반도체 시장이 올해보다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며 강세를 띨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급반등 이후 하강 정체 우려가 커진 메모리 산업도 내년에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4일 올해 반도체 시장 규모를 6269억달러(990조원)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19% 증가한 것으로, 올해 6월 예측치(16%) 대비 상향 조정됐다. WSTS는 전 세계 주요 반도체 업체를 회원사로 둔 글로벌 반도체 통계 조사기관이다.
WSTS가 전망치를 높인 배경은 2~3분기 고성능 컴퓨팅 시장을 중심으로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인공지능(AI)과 같은 첨단 산업의 핵심 부품인 로직 반도체의 매출이 전년 대비 16.9% 증가하고,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첨단 제품을 중심으로 메모리 산업이 급반등세를 보이며 전년 대비 8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WSTS는 내년에도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WSTS는 내년 반도체 시장 규모가 올해보다 11.2% 성장한 697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6월 전망치(12.5%)보다는 하향 조정됐지만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성장세는 올해 같이 로직과 메모리 부문이 주도할 전망이다. WSTS는 내년에 로직은 16.8% 성장한 2438억달러, 메모리는 13.4% 증가한 1894억달러 규모로 전망했다. 메모리 성장 전망치는 지난 6월 25.2%보다 11.8%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또 올해 부진했던 아날로그(-2.2→4.7%), 디스크리트(-11.2→5.8%), 광전자(-2.5→3.8%), 센서(-5.1→7%) 등 반도체도 내년에는 반등하며 한 자릿수의 완만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지역별로는 일본을 제외한 최대 반도체 생산·수요 지역인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반도체 시장 규모는 내년 3763억달러 규모로, 올해보다 10.4%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 지역은 올해보다 15.4% 증가한 2153억달러 규모로 예상돼 성장률 면에서는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WSTS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올해와 내년에 강력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내년에는 업계 전반적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모든 지역에서 지속적인 확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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