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펜실베이니아주, 오하이오주 호수변 폭설 계속
주민들 눈치우기가 일상.. 4일 째 최고 1.4m 눈에 덮여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이미 폭설에 파묻힌 미국 5대호 지역의 주민들이 며칠 째 삽과 제설도구를 들고 눈치우기에 지쳐가고 있는 상황에서 2일(현지시간) 이번 주말에 또 더 큰 폭설이 닥쳐 온다는 예보가 나왔다.
호수면의 습기와 상공의 차가운 겨울 대기가 만나서 폭설을 쏟아 붓는 이른바 '호수 효과'( Lake-effect)의 폭설이 내린 뉴욕주, 펜실베이니아주, 오하이오주에서는 지난 4일 동안에 최소 30cm 또는 그 이상의 눈이 내려 대지를 완전히 뒤덮었다.
2일 아침 기준으로 뉴욕주의 이리 호수에 가까운 카사다가 마을엔 무려 1.4미터의 폭설이 내렸다. 버팔로 남쪽의 시골지역인 이곳에는 3일까지 계속해서 폭설이 예보되어 있다.
남편과 두 아들과 함께 카사다가에 살고 있는 레베카 챔벌린은 " 너무 많이, 너무 빨리 눈이 내려서 우리 모두가 눈에 파묻혔다"고 말했다.
이 가족은 그 동안 축축하고 무거운 습설의 엄습으로 눈치우기에 사력을 다해왔다고 했다. " 1주일 이상 이런 기간이 계속되고 나면, 그 때엔 지금 처럼 힘들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하다"고 그는 말했다.
오하이오주의 제네바 온더 레이크 마을에는 눈이 1.2 m 이상 내렸고 주 후반에도 계속 눈이 내릴 것이라고 국립기상청은 예보했다.
"이젠 이쯤 되니까 그냥 귀찮은 정도의 느낌 뿐"이라고 이리호수와 오하이오 마을 사이의 눈구름대 아래 살고 있는 주민 라이언 콜비는 말했다. "눈이 계속해서 왼쪽 오른 쪽을 가격한다고 할까… 밤마다 두어시간 마다 일어나서 현관 앞과 차고 앞 찻 길의 눈을 치우고 있다. 너무 많이 쌓이면 다시 파묻혀서 나갈 수 없게 될까봐" 라고 그는 말했다.
이 곳에도 호수 효과 폭설이 3일 이후까지 계속해서 내려져 있다.
미시간 호를 끼고 있는 미시간주에도 3일까지 겨울 폭풍설이 예고 되어 있고 미시간호 남북 연안에 걸쳐서 약 30cm의 눈예보가 나와 있다. 이 곳에는 추수감사절 이후 이미 90cm의 적설량을 보이고 있다.
게일로드의 제설 업자인 마이크 윌리엄스는 "지난 해 이맘 때에는 여기엔 아직 파란 풀이 보이고 있었다. 이번에는 갑자기 폭설이 내려 모든 사람들을 덮쳤다"고 말했다.
뉴욕주 북부 온타리오호 부근 코펜하겐 마을의 산장 소유자인 메리 샴보는 " 이 곳에는 내 키보다 더 높은 눈의 둑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 곳 작은 마을엔 지난 4일 동안 무려 1.5미터의 폭설이 내렸다.
이들 부부는 폭설에도 이 산장을 열고 있었고 마을 주민들이 스노모빌을 타고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주요 고객은 폭설이 아주 심해졌을 때 차를 멈추고 잠시 쉬어가는 화물수송 트럭 운전사들이다.
오하이오주의 제네바 온더 레이크 마을의 시장은 지난 주인 11월 28일 이후로 지금까지 불도저로 눈을 밀어 치우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드웨인 베니트 시장은 " 지난 4일 동안 이 부근의 모든 상점과 영업점이 문을 닫았다. 눈이 너무 쌓여서 어떤 집이든 출입문이 어딘지 조차 식별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이시기에 이처럼 많은 폭설이 내리면 이것을 치울 장비조차 없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 이리호 주변에도 90cm에서 1.2미터의 눈이 내렸고 습설로 인해 눈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알래스카주에서는 주도인 주노시에 주말에 내린 눈이 43cm 에 달해 예년 이 시기에 비해서 훨씬 많은 적설량을 보이고 있다고 국립기상청의 그렉 스팬 예보관은 말했다.
이 눈은 2일 새벽부터 진눈깨비로 변해 모든 도로가 얼음판으로 변하고 있다. 주노시 곳곳이 빙판으로 변하고 교차로에는 얼음물의 웅덩이들이 생겨났다.
2일부터 각급 학교는 원격 수업에 들어갔고 관공서도 일기 때문에 문을 닫았다. 나무에는 얇은 얼음막이 덮였고 예년보다 높은 4.4도~ 10도의 날씨 때문에 비가 내린 뒤에 얼면서 나무와 숲의 피해는 더욱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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