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광주삼성지부 "물량 50% 줄어 일감 타격"
광주삼성 "물동량 감소 통보 없고 수출 비수기 탓"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지역 경제 버팀목 한 축인 삼성전자 광주공장의 생산라인 일부 해외 이전이 가시화되면서 수출용 화물 컨테이너를 모는 노동자들이 생활고를 우려하고 있다.
이전 계획이 알려진 지 한 달 만에 최대 50% 물동량이 줄었다며 계획 백지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여는 등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1일 화물연대 광주본부 1지부 삼성컨테이너지회에 따르면 삼성전자 광주공장은 지난달 중순 광주공장의 수출 물량 전담 운수 업체 4곳 노동자들에게 물량 감소 가능성을 통보했다.
외부에서 거론되던 일부 생산 라인 해외 이전 설의 실체가 드러나 노동자들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앞서 박수기 광주시의원은 지난 10월 21일 열린 광주시의회 제328회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생산 중인 냉장고 모델 2개가 멕시코 공장으로 빠르면 11월부터 이전한다고 한다"며 "이대로면 지역경제는 침체되고 시민 삶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에 강기정 광주시장이 같은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재 삼성은 프리미엄 가전 전략에 따라 물량 재배치를 추진하면서 구모델은 (해외) 현지 생산으로, 프리미엄 모델과 신 모델은 광주 생산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 일부 라인의 해외 이전이 기정사실화됐다.
수출 전담 화물 노동자들은 광주공장에서 생산한 냉장고와 진공청소기 등 생활가전을 컨테이너에 실어 광양항으로 나르고 있다. 봄철 성수기에는 한 달 기준 저마다 많게는 50여 건을 광양항으로 옮겼다.
그러나 최근 공장 측의 통보 전후로 운송량이 급격하게 줄었다고 토로한다. 노조는 운송량 감소 수준을 적게는 30%부터 많게는 50% 사이로 보고 있다. 일부 노동자는 지난달 일감이 16건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공장의 생산 라인 해외 이전을 물류비 절감 차원의 결정으로 보고 있다. 특히 컨테이너 운수 노동자 대부분이 수출에 관계된 만큼 라인 해외 이전이 일감의 규모와 직결된다는 결론에 이른다.
이에 노조는 지난달 12일부터 광주공장 앞에서 집회를 열며 라인 이전 계획 백지화 등을 촉구하고 있다.
오남준 화물연대 광주본부 1지부 삼성컨테이너지회 부지회장은 "공장 측은 지난 2010년 냉장고와 세탁기 일부 라인을 멕시코와 베트남으로 옮긴데 이어 2013년, 2016년에도 라인을 이전해 지속적으로 수출 물량을 줄여왔다. 이런 분위기에서 전체 생산 라인이 해외로 옮겨질 수 있다는 우려도 떠오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직후 멕시코 관세를 둔 흉흉한 소리가 들려온다. 북미 전용 물량 대부분을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한다는데 물류비를 절감하려다 되려 관세 폭탄을 맞을 지 모른다"며 "공장은 라인 해외 이전에 앞서 운수 노동자들과 대화에 나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삼성전자 광주공장 관계자는 "운수업체 측에 물동량 감소를 통보한 적은 없다. 노조가 주장하는 물동량 감소는 수출 비수기에 따른 인과"라며 "노조는 차년 재계약 시점을 앞두고 공장을 압박하고 있다. 현재 줄어든 물동량은 내년 상반기 다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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