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언어치료, AR로 재활치료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모든 아이들에게는 배우고 즐길 권리가 있다. 장애 아동들 역시 마찬가지다. 약간의 불편함이 이들의 배움 의지를 꺾을 순 없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스타트업들은 자신들만의 특화된 기능을 내세워 장애 아동들의 교육 편의를 돕고 있다.
언어치료 전문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 와우키키는 첨단 AI 기술로 발달지연 아동들의 새로운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
와우키키는 자체 개발한 AI 멀티모달 기술과 현장 교사들의 의견, 의료진들과의 협업을 통해 혁신적인 언어치료 솔루션을 구축했다.
아이들의 입 모양과 발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피드백을 제공하는 AI 하이동동은 부모, 교사, 아동을 연결하는 삼자 연동 시스템이다.
와우키키는 내년 1월 AI 기술로 가정에서 언어발달 정도를 조기 진단할 수 있는 부모용 앱과 개별화 관리 및 보고서 작성 등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교사용 앱을 선론칭할 예정이다. 콘텐츠 기반의 아동용 하이동동은 이대목동병원과 협력해 내년 상반기 베타버전을 출시, 실사용자 효과성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와우키키는 서지현 이화여대 재활의학과 교수와 함께 언어치료 대기 기간(최대 1년)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강예슬 와우키키 대표는 "발달장애 아동이 자립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 부모 같은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잼잼테라퓨틱스는 장애 어린이를 위한 특수 교육과 재활 분야에 혁신을 불러일으키는 스타트업이다. 특히 올해 출시한 AR 재활 게임 잼잼400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태블릿PC 카메라만으로 손동작을 인식해 재활운동이 가능한 이 솔루션은 지루한 재활치료를 재미있는 게임으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이들이 손을 움직여 직접 게임을 조작하는 방식은 재활을 꺼리는 장애 아동들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내는데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
실제 가톨릭대학교의 임상 연구에서 뇌성마비 어린이 20명을 대상으로 검증한 결과, 고가의 하드웨어 장갑과 동등한 효과를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에서 7000회 이상 사용되는 등 안전성도 검증됐다.
김정은 잼잼테라퓨틱스 대표는 "뇌성마비 자녀를 위해 10년 게임 개발 경력을 살려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더 많은 장애 아동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체부형 예비사회적기업인 에바댄스챌린지는 춤을 매개체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누구나 춤을 출 수 있고, 그래서 우리도 춤을 출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댄스팀 에바크루는 에바댄스챌린지의 모기업인 윌유엔터테인먼트와 비보이팀 구니스크루와 협력해 역동적인 퍼포먼스로 장애인식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에바댄스챌린지는 올해 동안 인천 지역 초중고 30개교 순회공연을 진행하며,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서울문화재단과 인천문화재단의 지원사업에 선정된 에바댄스챌린지는 장애인복지시설과 기업 대상 체계적인 발달장애인 댄서 육성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윤재훈 에바댄스챌린지 대표는 "장애인도 하나의 사회 구성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이 아닌 춤으로 이야기하고 싶다. 우리 모두가 함께 이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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