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미원평화상 수상자 '디엘더스(The Elders)' 대표
"여야, 바깥 못 보고 나라 안에서만 정쟁…안타까워"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대규모 파병한 일과 관련해 우려를 표하며 내년 1월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를 향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반 전 총장은 29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본관에서 열린 제1회 미원평화상 시상식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은 1만1000명을 파병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필요시 핵도 사용할 수 있다며 협박하고 있다"고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께서 이 문제를 관심을 갖고 해결을 하겠다는 뜻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미국에 새 정부가 들어서고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국내 정치권을 향해서도 "세계 10대 경제 대국인데 왜 바깥을 못 보고 나라 안에서 정쟁하는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쓴소리를 내놨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사태 등 국제적으로도 위험한 시기고 기후변화 현상도 악화되고 있다"며 "미래 지향적인 눈을 갖고 여야 정치지도자들이 대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가지 정쟁으로 시간을 보낼 때가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미원평화상은 학교법인 경희학원 설립자 고(故) 미원 조영식 전 경희대 총장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문명과 평화의 미래를 위해 헌신해 온 인사 또는 단체를 선정해 미화 20만 달러를 상금으로 지급한다.
반기문 전 총장은 제1회 미원평화상 수상자 '디엘더스(The Elders)'를 대표해 공동 부의장으로서 참석했다. 디엘더스는 2007년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이 설립한 단체다. 전직 국가나 정부의 수반, 노벨 평화상 수상자, 유엔 사무총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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