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경찰청 관서별 교통사고 발생현황 분석
[광주=뉴시스]박기웅 기자 = 전남에서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여수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교통사고 건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영암군은 사고는 물론 사망자 역시 급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1일 '전남경찰청 관서별 교통사고 발생현황'에 따르면 전남지역 교통사고 건수는 ▲2021년 8732건(사망 255명) ▲2022년 8382건(사망 202명) ▲2023년 8344건(사망 228건)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전남 22개 시·군 경찰서 중 지난해 교통사고 건수가 가장 많았던 곳은 여수서로 집계됐다.
여수는 지난해 교통사고 발생이 1304건으로 목포서(1257건)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교통사고 사망자 역시 19명으로 영암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기존 전남에서 교통사고와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목포였으나 2021년 1489건(사망 28명)에서 2년 새 15.6%가 줄어드는 등 확연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경찰서가 없던 신안군에 지난해 7월 경찰서가 문을 열면서 기존 목포서가 맡던 신안 관내 사건을 신안서가 담당, 관서별 사고 건수 통계 역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목포와 함께 무안에서도 교통사고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무안은 2021년 454건(사망 14명)에서 2022년 268건(사망 10명), 지난해 220건(사망 13명)으로 2년 사이 51.5% 급감했다.
전남서부권에서 교통사고가 줄어든 것과 다르게 동부권 주요 지역은 오히려 증가하거나 감소세가 더뎠다.
광양서는 2021년과 2022년 각각 교통사고가 571건(사망 15명), 572건(사망 14명) 수준에서 지난해 620건(사망 11명)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순천서는 같은 기간 1137건(사망 24명), 1134건(사망 21명), 1103명(사망 14명) 등을 기록했다.
동부권은 화학과 철강 등 주요 산업이 발달해 화물차와 출퇴근 등 교통량이 많아진 데다 관광객들의 유입도 꾸준해 교통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남 전체 시·군에서 교통사고와 사망자 수가 가장 급격히 늘어난 곳은 영암이었다.
영암서 사고 건수는 같은 기간 321건(사망 14명), 388건(사망 14명), 415건(사망 19명)으로 2년 사이 29.3%나 증가했다. 전남 군 단위 지역에서 사고 건수가 300건이 넘어간 곳도 영암이 유일하다.
영암군은 한국도로교통공단의 '2023년도 전국 기초자치단체별 교통안전지수'에서도 E등급(73.08점)을 맞아 전국 군 단위 80개 지자체 중 최하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조선업계의 호황으로 영암 대불산단을 오가는 화물차가 증가했고, 외국인 근로자 역시 크게 늘어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전남경찰청 교통과가 분석한 결과 2021년부터 올해 5월까지 영암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52명 중 대불산단이 있는 삼호읍에서만 29명이 숨졌다.
대불산단 내 사고를 보면 차량 간 측면충돌로 인한 사망자가 36.8%에 달하는 등 전남지역 측면충돌 사망률(17.6%)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에 전남경찰은 전남도와 영암군,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안전공단, 한국산업단지공단 등 관련 기관과 대불산단 교통사고 예방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교차로 사고가 잦은 지점에 신호기와 신호과속위반 단속카메라를 설치, 운전자들의 교통법규 준수 의식을 높이기 위해 주요 지점에 경력을 배치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어떤 대책보다 지역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도로가 있다면 적극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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