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규모·밀도의 경제" 긍정 전망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4년만에 사실상 마무리되며 29일 대한항공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4년간 미뤄진 항공시장 재편이 본격화하고, 협상력과 독점력이 커질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96% 오른 2만595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장 초반 차익실현 매물이 몰리며 6.88% 내린 2만3700원까지 주가가 밀렸지만 곧바로 하락폭을 모두 만회하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대한항공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 역시 1.29% 오른 1만178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2.27%)과 아시아나의 LCC인 에어부산(-1.21%)은 하락 마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현 최대주주인 금호건설(0.17%)도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을 위한 선결 요건이 모두 충족돼 심사를 종결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법무부(DOJ)의 심사가 남았지만 양사 합병에 대해 독과점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다면 승인으로 간주한다. 대한항공은 미국 DOJ에 EC 최종 승인 내용을 보고한 상태다.
미국의 승인까지 얻으면 대한항공은 기업결합을 위해 신고한 14개 필수 신고국에 대한 승인을 모두 얻으며 세계 10위권 ‘메가캐리어(초대형항공사)’로 도약하게 된다. 2021년 1월 기업결합을 위해 나선 지 약 4년 만이다.
추후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1조5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이후 아시아나 지분 64%를 인수한다. 아시아나는 약 2년간 독자 운영 후 대한항공으로 완전 통합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 류제현 연구원은 "양사 통합으로 아웃바운드 장거리 노선 여객시장에서 독보적 입지 확보가 가능해졌다"며 "자회사 LCC와 연계한 단거리 노선에서의 입지 강화까지 연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류 연구원은 "규모의 경제에 따른 원가 절감에 더해 아시아나항공과 산하 LCC가 대한항공의 정비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직접적 비용 절감효과 역시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NH증권 정연승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유상증자 자금을 통해 고금리 영구채와 단기차입금이 상환될 예정"이라며 "통합 대한항공의 경우 노선 확대에 따른 소비자 선택폭 확대, 운영 기재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신규 기재 도입을 통해 프리미엄 수요를 확보하고 연료 효율성을 개선하는 등 질적 변화에 나설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 인수 안정화 후 한진그룹 전반에 걸친 주주환원 정책 강화도 기회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신한투자증권 명지운 연구원은 "결합으로 국내 유일한 대형항공사(FSC·풀서비스캐리어)가 되며 시장지배력이 확대될 것"이라며 "약 30% 내외로 추정되는 매출 확대와 통합 구매에 따른 규모의 경제, 양사가 경쟁해온 노선 효율화를 통한 밀도의 경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명 연구원은 "아시아나 항공의 부채구조 개선, 기단 향상으로 인한 비용감축도 전망된다"며 "다만 초기 결합 및 정상화 비용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나증권 안도현 연구원은 "그간 경기민감 기업으로 평가돼왔다면 합병 대한항공은 사이클을 탈피한 구조적 성장 가도에 올라설 것"이라며 "국내 유일 글로벌 메가캐리어로서의 밸류에이션이 합당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두 회사의 합병으로 4년간 미뤄진 항공시장 재편이 본격화하고, 협상력과 독점력이 커질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96% 오른 2만595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장 초반 차익실현 매물이 몰리며 6.88% 내린 2만3700원까지 주가가 밀렸지만 곧바로 하락폭을 모두 만회하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대한항공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 역시 1.29% 오른 1만178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2.27%)과 아시아나의 LCC인 에어부산(-1.21%)은 하락 마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현 최대주주인 금호건설(0.17%)도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을 위한 선결 요건이 모두 충족돼 심사를 종결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법무부(DOJ)의 심사가 남았지만 양사 합병에 대해 독과점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다면 승인으로 간주한다. 대한항공은 미국 DOJ에 EC 최종 승인 내용을 보고한 상태다.
미국의 승인까지 얻으면 대한항공은 기업결합을 위해 신고한 14개 필수 신고국에 대한 승인을 모두 얻으며 세계 10위권 ‘메가캐리어(초대형항공사)’로 도약하게 된다. 2021년 1월 기업결합을 위해 나선 지 약 4년 만이다.
추후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1조5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이후 아시아나 지분 64%를 인수한다. 아시아나는 약 2년간 독자 운영 후 대한항공으로 완전 통합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 류제현 연구원은 "양사 통합으로 아웃바운드 장거리 노선 여객시장에서 독보적 입지 확보가 가능해졌다"며 "자회사 LCC와 연계한 단거리 노선에서의 입지 강화까지 연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류 연구원은 "규모의 경제에 따른 원가 절감에 더해 아시아나항공과 산하 LCC가 대한항공의 정비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직접적 비용 절감효과 역시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NH증권 정연승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유상증자 자금을 통해 고금리 영구채와 단기차입금이 상환될 예정"이라며 "통합 대한항공의 경우 노선 확대에 따른 소비자 선택폭 확대, 운영 기재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신규 기재 도입을 통해 프리미엄 수요를 확보하고 연료 효율성을 개선하는 등 질적 변화에 나설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 인수 안정화 후 한진그룹 전반에 걸친 주주환원 정책 강화도 기회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신한투자증권 명지운 연구원은 "결합으로 국내 유일한 대형항공사(FSC·풀서비스캐리어)가 되며 시장지배력이 확대될 것"이라며 "약 30% 내외로 추정되는 매출 확대와 통합 구매에 따른 규모의 경제, 양사가 경쟁해온 노선 효율화를 통한 밀도의 경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명 연구원은 "아시아나 항공의 부채구조 개선, 기단 향상으로 인한 비용감축도 전망된다"며 "다만 초기 결합 및 정상화 비용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나증권 안도현 연구원은 "그간 경기민감 기업으로 평가돼왔다면 합병 대한항공은 사이클을 탈피한 구조적 성장 가도에 올라설 것"이라며 "국내 유일 글로벌 메가캐리어로서의 밸류에이션이 합당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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