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내년 한국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코스피 전망치는 2750포인트(p)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29일 이 같은 내용의 '아시아 태평양 포트폴리오 전략'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내년 거시 경제가 달러 강세와 관세의 불확실성 등으로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의 수출과 산업생산 성장 속도가 줄어들면서 경제성장률 둔화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올해 코스피 상승률이 제한되며 한국이 주가수익비율(PER) 할인율이 글로벌 선진 시장에 비해 크다고 판단하면서도, 하지만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한국 주식의 낮은 밸류에이션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한국 증시에는 외국인 자금 50억달러가 유입됐지만 하반기에 외국인 대부분이 매도해 전반적인 외국인 소유 비중이 낮아졌다는 평가다. 그 중 산업재와 금융업은 외국인이 선호하는 섹터로 꼽았다.
거시적 경제, 기업 실적 등 역풍으로 한국의 밸류에이션이 현재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수익률이 밸류에이션 변화보단 주로 이익에 의해 주도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도던적인 거시 경제 환경에도 밸류업 프로그램과 기업 변화의 필요성에 대한 당국의 높은 인식으로 일반 주주를 위한 주식시장 환경은 계속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정책입안자들은 세법 개정과 자본시장법 및 상법 개정 등을 제시하고 있어. 정책 통과 시점은 불확실하지만 시장 참여자들의 지속적인 요구를 감안할 때 일반 주주를 위해 자본시장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또 "밸류업 프로그램의 맥락에서 주주 제안이 보다 적극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은 한국 주식의 재평가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부연했다. 금융주 등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소각 활동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선호 섹터로는 AI 애플리케이션, 국가 안보 관련 분야, 주주환원 우수 기업 등을 꼽았다. 반면 경기 민감주와 수출주에 대해선 보수적 관점을 취했다.
골드만삭스는 "경기 변동에 무관한 섹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방위산업, 주주수익률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변화하는 기업, 코스피 200 중소형주, 거시경제에 회복 탄력성을 갖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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