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좋아요', 댓글 폭발적
"너무 예쁘고 착하다" "살 만한 세상"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폭설이 온 후 빙판길이 된 도로 한복판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트럭을 밀어준 10대 학생들의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28일 수도권 지역에 이틀째 폭설이 이어진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는 경기 화성 동탄의 한 교차로 횡단보도에 멈춰 선 트럭의 영상이 올라왔다.
빙판길에 트럭의 바퀴는 헛돌고 있었고 도로에 경사가 있어 미세하게 조금씩 뒤로 밀리고 있었다.
그때 길을 건너려던 학생 10여 명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도로로 달려가 함께 트럭 뒤를 밀었고, 트럭은 학생들의 도움으로 빙판길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영상을 올린 이는 "첫눈이 이렇게까지 (오다니). 지나가는 아이들 너무 귀여워요"라며 "도로 상황 안 좋지만 잠시 미소 짓고 가요"라고 글을 남겼다.
영상이 공개된 지 하루 만에 해당 게시글은 9만개가 넘는 '좋아요'와 1400여건의 댓글이 달리며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아이들 너무 예쁘고 착하네요. 밀면서 흙탕물도 많이 튀었을 텐데" "저런 아이들이 있는 것을 보니 아직 우리나라도 살 만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안된다. 차가 뒤로 밀리는데 아이들 다친다" "마음은 너무 예쁘지만, 경사진 곳에서 차가 뒤로 밀리면 아이들 다칠까 불안하다" 등 걱정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본인을 현장에서 트럭 밀어준 학생이라고 소개한 한 댓글은 "현장에서 트럭 밀어준 학생입니다. 트럭 기사님께서 도움 요청해 주셔서 액셀을 계속 밟은 상태로 밀어드렸습니다! 그래도 걱정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라며 "아직 눈이 많이 쌓여 있는데 이동하실 때 조심하시고 평온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기상 당국은 29일 오후 6시부터 경기 지역 곳곳에 비 또는 눈이 내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많은 눈이 내려 쌓인 가운데 기온이 낮아지면서 내린 눈 또는 비가 얼어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며 "출퇴근 시간대 차량 안전 운행과 보행자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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