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만 달러 횡령에 이어 추가 소송 진행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승승장구를 달리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횡령 혐의로 해고된 전 통역을 상대로 또다시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등 외신은 28일(한국시각) 오타니가 지난 26일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 지방법원에 자기 돈으로 구입한 거액의 야구카드를 반환하라며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에게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지난 2021년 11월부터 오타니를 사칭해 그의 은행 계좌에서 돈을 꺼내 약 32만5000달러(약 4억5000만원) 상당의 야구카드를 구입하는 데 사용했다. 미즈하라는 해당 야구 카드를 재판매해 수익을 올릴 계획이었다.
또한 오타니는 미즈하라가 부당하게 소유하던 친필 사인 야구 카드들의 반환도 요구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지난 2013년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미즈하라를 처음 만나 인연을 맺은 오타니는 2017년 말 LA 에인절스와 계약, MLB에 진출하면서 그를 자신의 개인 통역으로 고용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미즈하라가 불법 도박에 빠져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 손을 댄 사실이 드러났고, 다저스와 오타니는 그를 해고했다.
미즈하라는 지난 6월 열린 재판에서 자신의 스포츠 도박 빚을 변제하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약 1700만 달러(약 234억원)를 몰래 빼내 도박업자에게 송금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자신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미즈하라는 내년 1월 선고를 받을 예정이다.
그는 최대 징역 30년을 선고받을 수 있으며, 오타니에게도 1700만 달러의 배상금을 지불하고, 세금과 벌금 등으로도 100만 달러(약 14억원) 이상을 납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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