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해 3월 갤A15 이어 갤A16 출시
5G폰서 LTE 요금제 쓸 수 있지만…LTE 저가폰 선호 '니치마켓' 공략
동일 사양 기준 5G 칩셋 탑재하면 더 비싸…"가계통신비 경감 동참"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마지막 스마트폰 출시 기종으로 LTE(롱텀에볼루션) 전용폰을 택했다. 29일 출시한 '갤럭시 A16'가 그 주인공.
가격은 31만9000원이지만 5000mAh의 대용량 배터리에 삼성월렛, IP54등급의 방수∙방진 기능까지 갖췄다. 다만, 5G(5세대 이동통신) 대신 LTE 통신을 지원한다. 삼성이 올해 출시한 두번째 LTE 전용폰이다.
우리나라는 10명 중 6명이 5G 요금제 가입자다. 설령 LTE 요금제 가입자이더라도 5G폰을 사서 써도 무방하다. 삼성 입장에선 LTE폰 대신 5G폰을 내놓는 게 더 유리해 보인다.
그런데 삼성은 왜 LTE폰을 자꾸 내놓을까.
LTE 저가폰 수요 꾸준…5G 칩 탑재하면 출고가 높아져
하지만 LTE 가입자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정부가 이동통신사들에게 제도를 바꾸도록 요구해 지난해부터 이용자들은 5G 스마트폰으로도 LTE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다.
바뀐 제도 덕분에 스마트폰 제조사 입장에선 굳이 LTE폰을 내놓을 이유가 많지 않다. LTE폰은 LTE 가입자들에게만 팔 수 있지만 5G폰을 내놓는다면 5G 가입자는 물론 LTE 가입자까지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
그런데도 삼성전자는 올해 3월 '갤럭시 A15' 이어 두번째 LTE폰을 내놨다. 사양 면에서 보면 '갤럭시 A15'와 '갤럭시 A16'은 거의 비슷하다. 갤럭시A15는 6.5인치 크기 디스플레이에 전면 1300만 화소 카메라와 후면 3개 카메라를 탑재했다. 5000만 화소의 광각, 500만 화소 초광각, 200만 화소 접사 카메라다. 삼성페이를 지원하며 배터리 용량은 5000mAh다. 가격은 31만9000원이다. 신규 모델의 화면이 조금 더 크다고 보면 된다.
삼성전자가 LTE 중저가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건 여전히 무시 못할 시장 수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5G가 대세가 되고 있지만 아직 LTE 가입자 비중이 40%나 된다. 특히 LTE 가입자 중에는 저가 모델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있다. 알뜰폰·키즈폰을 비롯해 틈새시장 공략도 더 쉽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같은 스마트폰 사양에서 5G 칩셋을 탑재하는 것보다 LTE 칩셋을 탑재하는 게 보다 저렴하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출시된 단말 가격을 놓고 비교해 보면 LG유플러스가 5G 스마트폰으로 내놓은 갤럭시 A15(갤럭시 버디3) 출고가는 39만9300원으로 8만300원 가량 더 비싸다.
사회각계의 가계통신비 경감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는 저렴한 스마트폰 모델을 출시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70만원 이하 실속형 스마트폰은 이통사 전용모델을 포함해 총 7종이다. 이 중 4종이 30만원대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크지 않지만 저렴한 LTE 단말기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있다”며 “최근 이통사가 외산폰으로 LTE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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