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지 작가 "그림책은 읽는 방식 자유롭고 정답 없는 책"

기사등록 2024/11/28 17:48:21

[부산=뉴시스] 2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제1회 부산국제아동도서전에서 이수지 작가가 주제 강연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2024.11.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2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제1회 부산국제아동도서전에서 이수지 작가가 주제 강연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2024.11.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조수원 기자 = "글이 없을 때 이미지가 주는 단서를 조합해서 자기만의 대답을 만들어야 하기에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시간이 독자를 가장 창의적으로 만드는 순간이에요."

2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막한 제1회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의 주제 강연을 맡은 이수지 작가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글이 없는 그림책을 "읽는 방식이 모두 자유롭고 정답이 없는 재밌는 책"으로 소개했다.

이 작가는 "책을 열어보면 글이 없어 어른들이 당황하지만 어린이들은 신경을 쓰지 않는다"며 "(어린이들은) '나를 위한 책이다' 느낌이 들면 그 안에 여백을 채워나간다"고 했다.

"깨달음은 잠깐의 머뭇거림이 있을 때 오는 거 같다"며 "얼른 이해가 안 되지만 끝까지 갔다가 앞으로 돌아가서 되새김질하면서 자기만의 미소가 지어지는 순간이 작가로서 보람"이라고 덧붙였다.

이 작가는 작품을 펴내기 위한 영감도 이야기했다. "영감의 원천은 아무 데나 있는 것 중 재밌다고 적어놓은 것이에요. 어느 날 하늘에서 똑 떨어지는 건 없어요."

이 작가는 뭔가 재밌다는 생각이 들면 스케치북에 그렸고  핸드폰에 그리기도 한다. "이런 요소들이 여기저기 존재하다가 어느 순간 어느 무엇과 갑자기 연결되면 뭔가 시작되는 것 같다"며 "늘 관심갖고 있는 주제가 돌고 돌아서는 생각이 가지를 뻗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부산=뉴시스] 2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제1회 부산국제아동도서전에서 이수지 작가가 주제 강연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2024.11.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2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제1회 부산국제아동도서전에서 이수지 작가가 주제 강연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2024.11.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림책 작가에게 필요한 자질로는 호기심과 용기를 꼽았다.

이 작가는 "궁금한 마음이 어린이하고 통한다"며 "궁금한 마음은 용감한 마음과 연결돼 알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행동을 이끈다"고 했다.

"결국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연결해서 만들 수 있는 용기와 호기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창작자로서 한국 그림책이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서 이 작가는 그림책을 보는 문화와 공공대출보상제를 제안했다.

이 작가는 "학령인구가 줄고 있어 그림책 작가뿐 아니라 비상이긴 하다"며 "작가들이 본업만 해서 먹고사는 경우가 손에 꼽지도 못해서 창작자들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기본 구조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창작자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제도적 뒷받침이 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어린이들에게 책을 자연스럽게 접하기 위한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 작가는 "책이란 세계에 들어오면 머물게 된다"며 "들어오기까지 쇼츠를 비롯해 난관이 많아서 책이 주변에 많이 널브러져 있어야 하고 책이 재밌다는 경험 한 번 하게 하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밝혔다.

이 작가는 이번 첫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이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처럼 되길 원했다.

이 작가는 지난 2022년 아동문학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분'에서 수상한 바 있다.

"창작자들이 중심이 돼 즐기고 누리는 축제가 됐으면 좋겠어요. 볼로냐도서전은 현시점에서 가장 트렌디하고 가장 핫한 작가들이 와 지금 무엇이 우리에게 가장 큰 주제인지를 알 수 있는 도서전이기에 부산국제아동도서전도 그렇게 됐으면 합니다."

[부산=뉴시스] 2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제1회 부산국제아동도서전에서 이수지 작가가 주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2024.11.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2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제1회 부산국제아동도서전에서 이수지 작가가 주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2024.11.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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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지 작가 "그림책은 읽는 방식 자유롭고 정답 없는 책"

기사등록 2024/11/28 17:48:2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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