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태평양 3개 수교국 순방
中 PLA, 5월과 10월에 이어 3차 포위훈련 가능성에 선제 훈련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라이칭더 총통의 첫 해외 순방에 맞춰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대만 주변에서 군사훈련을 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대만이 선제적으로 훈련을 실시했다.
대만 진먼방위사령부는 27일(현지시각) 밤 실제 야간 전투훈련을 연마하기 위해 어젯밤 진먼시 진닝향 허우후 진지에서 ‘타이우(太武) 훈련’을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포병사격 훈련은 실제 전장 상황을 바탕으로 실전훈련을 실시해 훈련의 효율성을 입증하고 방어전투 능력을 검증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은 28일 전했다.
대만 국방부는 28일 보도자료에서 타이우 훈련은 전투 계획과 실탄 사격의 효율성을 검증해 장교와 병사들이 숙달될 수 있도록 했다며 훈련 요건을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훈련을 통해 지휘 및 전투 절차를 갖추고 부대의 야간 전투 능력도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이번 훈련에 참가한 부대는 ‘즉각적인 전쟁 준비’ 요건에 따라 다양한 주제의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투지향적인 방식으로 장교와 병사들이 사격 절차와 단계, 필수사항을 숙지하고 전투상황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했다.
국방부는 이번 훈련으로 평시 장교와 병사들의 엄격한 훈련의 효율성을 입증하고 외곽 섬의 방어 및 전투 능력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취임한 라이칭더 총통은 30일부터 내달 6일까지 마셜제도, 투발루, 팔라우 등 태평양 3개국을 방문한다.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여정에서 하와이나 괌을 들러 들러 자신의 첫 ‘미국 경유 외교’도 이뤄질 예정이다.
이같은 라이칭더 총통의 순방에 중국군은 대만 주변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은 5월과 1월 대만 포위 형태의 대규모 군사훈련인 ‘리젠-2024A’와 ‘리젠-2024B’를 실시했다. 이들 두 훈련은 대만 총통 취임식과 쌍십절을 겨냥한 것이었다.
다시 대만 포위 훈련을 벌이면 ‘리젠-2024C’로 명명될 가능성이 크다.
훈련이 진행된 진먼다오는 대만과는 200km 이상 떨어져 있으나 푸젠성 샤먼과는 불과 수 km 밖에 안 떨어져 육안으로도 훤히 보이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1958년 8월 23일부터 12월 2일까지 ‘진먼 포격전’이 벌어져 양측에서 수십만 발의 포탄이 발사됐다.
당시 중공군이 쏜 포탄의 탄피로 제작한 칼이 지금도 진먼도의 특산품으로 팔리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