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나무에 맞고 골프장은 무너져
눈길에 미끄러진 버스 치여 숨지기도
[수원=뉴시스] 양효원 기자 = 경기도 전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사망 사고가 다수 발생했다.
28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눈이 내리기 시작한 27일부터 이날까지 폭설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모두 4명이다.
이날 오전 5시2분께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의 한 노상에서 나무가 쓰러지며 집 앞 제설 작업을 하던 A(69)씨를 덮쳤다. A씨는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앞서 전날 오후 7시26분께 평택시 도일동의 한 골프연습장 철제 그물이 무너져 제설 작업을 하던 작업자 B(30대)씨가 깔렸다.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B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치료 중 사망했다.
같은 날 낮 12시20분께에는 화성시 매송면 천천리 비봉매송도시고속화도로 비봉방향 샘내IC 인근에서 사고 처리를 위해 도로 통제 작업을 하던 화성도시고속도로 소속 C(30대)씨가 눈길에 미끄러진 버스에 치여 숨졌다. 또 오전 8시41분께에는 양평군 옥천면에서 제설 작업에 나섰던 D(70대)씨가 갑자기 무너진 차고지에 깔려 사망했다.
사망 사고 외에도 눈길 접촉사고와 낙상 등 다수 부상자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이번에 내린 눈이 물기를 많이 머금은 '습설'인 탓에 붕괴 등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대응 단계를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해 대응에 나섰다. 대설 관련 비상 3단계 가동은 2012년 이후 12년만이다.
도는 제설작업에 차량 2129대, 기타장비 7633대, 인력 2만6777명을 투입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주요 지점 적설은 용인 백암 47.5㎝, 군포 금정 42.4㎝, 안양 만안 40.7㎝ 등이다.
현재 경기도 23개 시·군에 내려졌던 대설특보는 해제됐다. 수원, 오산, 평택, 용인, 이천, 안성, 화성, 여주 등 8개 시·군에는 대설경보가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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