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강증진개발원, '건강투자 인식 조사' 발표
응답자 3명 중 1명 '건강 만족'…55% "노력한다"
59% "의지 약하고 게을러서 건강 관리 어려워"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우리나라 성인의 32% 가까이가 본인의 건강 수준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희망 건강 수명은 평균 76.8세였다. 성인 10명 중 7명은 소득·교육·거주지역이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봤으며 73% 이상은 건강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응답자가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분야는 운동, 많은 금액을 투자하는 분야는 식단이었다. 건강을 위해 한 달 23만원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투자 금액은 15만원에 그쳤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KHEPI)은 28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건강투자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건강투자' 및 건강 실천, 건강 정보 탐색 등에 관한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2020년부터 실시되고 있다.
올해는 지난 8월14~30일 만 19세 이상 70세 미만 성인 2000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패널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응답자의 31.9%는 본인의 건강 수준에 '만족한다', 55.4%는 '노력한다'고 답했다. 희망 건강수명은 평균 76.8세로 2021년 건강수명(70.51세) 대비 6.29세 높았다.
건강관리 실천 정도를 보면 '청결한 개인위생 및 환경 유지'(4.4점),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생활'(3.9점) 순으로 실천도가 높았다.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생활을 거의 매일 실천하는 비율은 32.7%였다. 60세 이상 고령층(50.8%)은 높은 반면 청년(20~30대·25.6%), 중·장년(40~50대·29.9%)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건강관리 실천이 어려운 이유로는 '의지가 약하고 게을러서'(58.9%), '업무·일상생활이 너무 바빠 시간이 없어서'(51.1%), '경제적 부담 때문에'(44.8%) 등이었다.
건강권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 성인의 79.3%가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누리는 기본적인 권리'라고 답했으며 소득 수준·교육 수준·거주지역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응답자 10명 중 7명이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
세부적으로는 소득수준(75.3%), 교육 수준(74.6%), 거주지역(70.1%) 순으로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특히 교육 수준과 거주지역이 각각 9.6%포인트(p), 8.4%p 상승했다.
우리 사회에서 건강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73.3%가 '확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책임의 주체는 41.9%가 중앙정부라고 답했다. 이유로는 '인구 고령화 심화 및 인구구조 변화'(58.9%) 응답이 많았다.
개인 건강을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적정 금액은 한 달에 23만원이었지만 실제 투자하는 금액은 15만원으로 약 8만8000원 차이가 났다. 시간은 실제 시간이 적정 시간보다 2.1시간 적었다.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분야는 운동(58.8%), 많은 금액을 투자하는 분야는 식단(44.0%)이었다.
건강정보 또는 의료정보 탐색에 대한 질문에는 81.2%가 공식적인 출처를 가진 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검색 빈도는 1주일에 1번 이상, 인터넷 포털을 많이 사용했다.
'2024 건강투자 인식조사 결과보고서'는 기관 누리집을 통해 최초 공개하고 SNS와 정기 매거진 '더 건강'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김헌주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원장은 "조사 결과 공개에 대한 국민 요구를 반영해 올해 최초로 결과보고서를 공개하며, 향후 해당 조사를 통해 건강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근거 기반의 건강증진 정책·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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