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23-24절기 한랭질환 감시 결과 발표
오전 6~9시 가장 많이 발생…길가>집>집주변 순
12월1일부터 내년 2월28일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지난 동절기 한랭질환자 400명 중 절반 이상은 65세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75% 가까이는 실외에서 발생했으며 오전 6~9시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추위로 인한 사망자는 12명으로 집계됐다.
28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3-2024절기 한랭질환 감시 결과에 따르면, 감시체계로 신고된 한랭질환자는 총 400명으로 전년(447명)보다 10.5% 줄었다. 사망자는 전년과 동일한 12명을 기록했다.
23-24절기 한파일 수는 3.1일로 전년보다 3.9일 감소했으며 평균 일 최저기온은 전년보다 3도 상승한 -1.9도를 보였다.
23-24절기 한랭질환자 성별을 보면 남성(268명) 67.0%, 여성(132명)이 33.0%였다. 연령별로는 80세 이상이 29.3%였으며 60대(17.3%), 50대(15.5%), 70대(13.5%) 순이었다. 한랭질환자의 51.5%는 65세 이상이었다.
발생 시간별로 보면 오전 6~9시가 18.8%로 가장 많았으며 오전 9시~낮 12시(15.8%), 오후 3~6시(13.3%), 오전 3~6시(12.3%), 낮 12~오후 3시(11.3%)가 뒤따랐다. 직업별로 보면 무직(노숙인 제외)이 36.8%로 가장 많았다.
발생 장소는 실외 74.8%, 실내 25.3%였다. 길가(21.5%)에서 환자 발생이 가장 많았으며 집(18.0%)과 주거지 주변(14.3%) 발생도 많았다. 질환별로는 저체온증이 79.5%였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겨울철 한파로 인한 건강 피해를 감시하기 위해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2월28일까지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하기로 했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질환으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이 대표적이다.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는 전국 510여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이 관할 보건소 및 시·도, 질병관리청과 협업해 응급실에 내원한 한랭질환자를 파악하고 한파로 인한 건강 영향을 감시한다. 감시체계로 수집된 한랭질환 발생 현황 정보는 질병관리청 누리집을 통해 매일 제공된다.
기상청은 올해 겨울철인 12월과 1월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고 2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기온 변동성이 클 가능성이 있어 갑작스러운 추위로 신체 적응력이 떨어지면 한랭질환의 위험성이 커지므로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어르신과 어린이는 한파 시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심뇌혈관,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급격한 온도변화와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등 증상이 악화해 위험할 수 있어 한파 시 갑작스러운 추위 노출과 무리한 신체 활동을 피해야 한다.
음주는 신체에 열이 올랐다가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추위를 인지하지 못해 위험할 수 있으므로 한파 시에는 과음을 피하고 절주해야 한다. 기온이 내려가면 낙상사고가 증가하기도 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한 독감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차고 건조한 공기로 기관지가 수축해 천식, 폐렴,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호흡기질환자의 증상이 악화되기도 하므로 예방 수칙 준수 등 주의가 필요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한파 특보에 주의를 기울이고 추위에 취약한 고령층, 어린이 및 기저질환자들 대부분 건강 수칙을 참고해 한랭질환 예방을 적극 실천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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