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 기도회 기간 해외 어린이 대상 선물박스 기부 프로젝트
"선물·배송비 포함 4만원, 10개씩 맡으라는 의미 내뿜어"
"종교를 막장까지 이용하냐" 맹비난
[의정부=뉴시스] 배성윤 김도희 기자 = 신한대학교를 둘러싼 논란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총장 일가의 교비 횡령부터 최근 교직원의 국가근로장학금 과다청구까지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번에는 내부 구성원들에게 기부를 강요한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된 신한대는 교내에서 40일 특별기도회가 진행됐는데, 예배 기간 해외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 기부 프로젝트에 구성원들의 참여를 강요했다는 제보가 뉴시스에 들어왔다.
29일 제보자와 신한대 등에 따르면 신한대는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약 8주동안 오전 7시에 에벤에셀관 원형극장에서 '40일 특별기도회'를 진행했다.
40일 기도회는 세계 곳곳의 전쟁 중단과 한반도 평화 등을 기원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배에는 매번 50~70명의 교수와 직원 등이 참석하는데, 문제는 예배기간 중 신한대가 한 기독교 국제구호단체와 협력하는 크리스마스 선물 박스 기부 프로젝트에서 제기됐다.
이 프로젝트는 전 세계 어려운 상황에 처한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전달한다는 취지로, 선물 상자에 각자 아이들에게 주고 싶은 선물을 담아 배송비 2만원과 함께 기부하는 방식이다.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선정하기 힘든 사람의 경우에는 현금 2만원을 기부해도 참여가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물 한 개당 4만원 상당인데, 학교가 선물 상자 목표 개수를 1000여개로 설정하면서 40일 기도회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기부를 압박한다는 주장의 제보가 뉴시스에 들어왔다.
익명의 제보자가 보낸 대화 내용을 보면 A교직원은 B교직원에게 "40일 예배하면서 삥 뜯는 방법도 여러가지, 선물 상자를 만들래요. 상자 하나당 2만원 상당 이걸 외국으로 보내는데 2만원 합 4만원이 들어간다네요"라며 "그런데 예배 오는 사람들이 10개씩 책임을 맡으라는 의미를 내뿜내요"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목사가 설레발, 총장이 우리 학교에서 천오백개 만들라 했다네요. 삥 뜯는 방법도 가지가지 입니다"라고 토로했다.
이에 B교직원이 "헐"이라고 답하자 A교직원은 "학교가 학교의 가능과 역할을 망각하는 거 같아요. 학교는 교육이 우선인데 교육은 온데간데 없고 뭐하는 짓인지, 좋은 맘으로 시작하려해도 참으로 맘같지 않게 합니다"라고 비난했다.
B교직원은 이어 "항상 그랬어"라고 답변했고, A교직원은 "어디 매스컴에 기사화했음 좋겠어요. 해도 해도 그렇지 종교를 막장까지 이용하냐. 에휴"라고 응답했다.
익명을 요구한 신한대의 한 관계자는 "기부 행위가 좋은 취지로 진행하는 것은 알지만 기부는 자발적으로 해야 하는데, 목표를 정해서 얘기를 하면 어느 누가 압박을 느끼지 않겠냐"며 "과거 강성종 총장 교비 횡령이 기억에서 가시지 않은데다가, 최근에는 국가근로장학금 부정행위로 인해 학교 내부가 상당히 혼란스러운데 이런 기부까지 강요한다며 다들 학교에 대한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신한대 관계자는 "기도도 기부도 무조건 다 하라는 게 아니라 희망자에 한해서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강요하지도 않고 그런 분위기도 아니다"며 "선물은 각자 집에 있는 것 중에 깨끗한 물건으로 보내면 되는데, 아이들에게 줄 만한 물건이 없거나 어떤 선물을 할지 모를 경우에 현금을 내도 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총장 일가의 교비 횡령부터 최근 교직원의 국가근로장학금 과다청구까지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번에는 내부 구성원들에게 기부를 강요한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된 신한대는 교내에서 40일 특별기도회가 진행됐는데, 예배 기간 해외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 기부 프로젝트에 구성원들의 참여를 강요했다는 제보가 뉴시스에 들어왔다.
29일 제보자와 신한대 등에 따르면 신한대는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약 8주동안 오전 7시에 에벤에셀관 원형극장에서 '40일 특별기도회'를 진행했다.
40일 기도회는 세계 곳곳의 전쟁 중단과 한반도 평화 등을 기원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배에는 매번 50~70명의 교수와 직원 등이 참석하는데, 문제는 예배기간 중 신한대가 한 기독교 국제구호단체와 협력하는 크리스마스 선물 박스 기부 프로젝트에서 제기됐다.
이 프로젝트는 전 세계 어려운 상황에 처한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전달한다는 취지로, 선물 상자에 각자 아이들에게 주고 싶은 선물을 담아 배송비 2만원과 함께 기부하는 방식이다.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선정하기 힘든 사람의 경우에는 현금 2만원을 기부해도 참여가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물 한 개당 4만원 상당인데, 학교가 선물 상자 목표 개수를 1000여개로 설정하면서 40일 기도회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기부를 압박한다는 주장의 제보가 뉴시스에 들어왔다.
익명의 제보자가 보낸 대화 내용을 보면 A교직원은 B교직원에게 "40일 예배하면서 삥 뜯는 방법도 여러가지, 선물 상자를 만들래요. 상자 하나당 2만원 상당 이걸 외국으로 보내는데 2만원 합 4만원이 들어간다네요"라며 "그런데 예배 오는 사람들이 10개씩 책임을 맡으라는 의미를 내뿜내요"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목사가 설레발, 총장이 우리 학교에서 천오백개 만들라 했다네요. 삥 뜯는 방법도 가지가지 입니다"라고 토로했다.
이에 B교직원이 "헐"이라고 답하자 A교직원은 "학교가 학교의 가능과 역할을 망각하는 거 같아요. 학교는 교육이 우선인데 교육은 온데간데 없고 뭐하는 짓인지, 좋은 맘으로 시작하려해도 참으로 맘같지 않게 합니다"라고 비난했다.
B교직원은 이어 "항상 그랬어"라고 답변했고, A교직원은 "어디 매스컴에 기사화했음 좋겠어요. 해도 해도 그렇지 종교를 막장까지 이용하냐. 에휴"라고 응답했다.
익명을 요구한 신한대의 한 관계자는 "기부 행위가 좋은 취지로 진행하는 것은 알지만 기부는 자발적으로 해야 하는데, 목표를 정해서 얘기를 하면 어느 누가 압박을 느끼지 않겠냐"며 "과거 강성종 총장 교비 횡령이 기억에서 가시지 않은데다가, 최근에는 국가근로장학금 부정행위로 인해 학교 내부가 상당히 혼란스러운데 이런 기부까지 강요한다며 다들 학교에 대한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신한대 관계자는 "기도도 기부도 무조건 다 하라는 게 아니라 희망자에 한해서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강요하지도 않고 그런 분위기도 아니다"며 "선물은 각자 집에 있는 것 중에 깨끗한 물건으로 보내면 되는데, 아이들에게 줄 만한 물건이 없거나 어떤 선물을 할지 모를 경우에 현금을 내도 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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