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월1일에 하다가 올해 날짜 변경
"향후 김정은 생일 공휴일 지정될 수도"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통일부는 북한이 매년 새해 첫날에 진행하던 '충성선서'를 올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생일인 '1월8일'에 하는 것으로 변경했다고 26일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김정은 우상화를 2021년 경부터 강화하기 시작해 올해 가시적인 격상을 시도 중"이라고 말했다.
또 "향후 초상화·배지 사용 확대, 생일 공휴일 지정 등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의 생일은 선대 김일성·김정일과 달리 아직 공휴일로 지정되지 않았다. 북한은 김정은의 생일에 대해 공식 확인한 적이 없으며, 2012년 김정은 집권 이후 김정은의 생일을 특별하게 기념하지 않는 동향을 보이고 있다.
당국자에 따르면 충성선서는 지역별로 다르지만 대체로 주민들을 모아놓고 당과 수령에 복종한다고 선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당국자는 "이번에 특별한 설명 없이 1월8일에 행사하라는 지시만 내려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매체는 충선선서 일자가 1월8일로 변경된 사실을 별도 보도하지 않았다.
이 같은 우상화 움직임은 올해 만 40세 생일을 맞은 김정은이 선대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하려는 시도 일환으로 보인다.
아울러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은 10월13일자로 제호에서 '주체연호' 표기를 삭제했으며, 조선중앙TV 역시 주체연호가 등장한 장면을 삭제하거나 편집한 사례가 다수 식별됐다.
통일부에 따르면 조선중앙TV는 지난달 13일 김위원장의 문수물놀이장 방문 보도를 재방영할 때 주체 표기된 방문기념판 장면을 아예 삭제했다. 김정은의 교육성과 선전물을 내세운 6일 보도에서도 주체 표기가 사라졌다.
주체연호는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태어난 1912년을 원년(1년)으로 하는 표기법이다.북한은 1997년 주체연호 사용 규정을 발표한 이후 관영매체는 물론 연도를 표기하는 출판 보도물, 건축물 등에서 주체연호를 사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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