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리타니 이남에서 무장 해제
이스라엘도 레바논 남부서 군 철수
이 안보 내각, 26일 회의서 최종 논의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휴전안을 곧 승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협상안에 제시된 60일 휴전을 통해 양측 무력 충돌이 일단락될지 주목된다.
25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미국이 주도한 이번 협상안은 미국과 프랑스 감독하에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60일 이내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는 걸 골자로 한다.
초기 2개월 휴전을 통해 IDF는 레바논에서 물러나고,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 국경에서 약 30㎞ 떨어진 리타니강 이남에서 무장을 해제해야 한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모두 물러나면서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유니필)과 함께 레바논군 수천명이 이 지역에 주둔한다.
레바논은 이란 등에서 유입되는 무기가 헤즈볼라에 전달되지 않도록 자국 내 모든 무기 구매 및 생산을 감독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바논 남부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간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공격으로 피란 간 북부 주민들의 귀환을 서두르지 않겠다며, 휴전안 이행 상황을 평가하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협상 쟁점은 헤즈볼라가 휴전안을 위반할 경우 이스라엘이 자유롭게 대응할 수 있는지 여부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전쟁 발단이 된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공격과 유사한 종류의 도발을 헤즈볼라가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휴전 조항 위반으로 판단되면 레바논을 공격할 자유를 휴전안에 명시적으로 부여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레바논 측은 이는 주권 침해라며 반대하고 있다. 헤즈볼라 수장 나임 카셈도 "완전하고 포괄적인 침략 종식"을 수반하지 않으며 레바논 주권을 보호하지 않는 합의는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반발했다.
이스라엘 채널12에 따르면 미국 측 서한에는 이스라엘이 레바논으로부터 "즉각적 위협"을 확인할 경우 행동할 권리가 있음을 분명히 명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에는 미국과 프랑스 역할이 컸다. 미국이 협정 이행을 주도하는 국제위원회 의장을 맡고, 프랑스도 그 패널에 참여하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패널 참여국을 놓고 당사국 반발도 있다.
이스라엘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비판 강도를 높여가는 걸 문제 삼으며 프랑스의 패널 참여에 반대했다.
아모스 호치스타인 미국 중동 특사는 프랑스를 패널에서 배제하면 합의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이스라엘에 분명히 밝혔다고 한다.
레바논은 영국의 위원회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6일 오후 5시30분 안보 내각을 소집해 협상을 최종 논의할 예정이다. 일부 내각 일원이 협상안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는 만큼 통과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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