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남녀공학' 대립 계속…총학 "완전 철회" vs 학교측 "본관 점거 해제"(종합)

[서울=뉴시스]이수정 기자 = 남녀공학 전환 반대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동덕여대 총학생회가 학교 측과의 3차 면담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들은 남녀공학 논의가 완전히 철회될 때까지 본관 점거를 계속할 예정이다. 반면 학교 측은 본관 점거 해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맞섰다.

25일 동덕여대에 따르면, 학교 처장단과 총학생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3차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은 1시간30분 가량 진행됐으나, 지난 21일 진행됐던 2차 면담에서 진전된 사항 없이 마무리된 것으로 파악됐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본관 점거가 풀리지 않아 행정 마비가 길어지면서 문제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달했으나 (총학생회 측에서)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논의가 진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는 학교 측에서 총장, 비대위원장 등 10명, 학생 측에서 총학생회, 중앙운영위 등 10명이 참여했다. 그러나 2차 면담에서 합의한 내용에 대해 이견이 있어 대립했으며,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논의를 중단했다.

앞서 동덕여대는 총학생회와의 2차 면담 이후 남녀공학 논의를 잠정중단하기로 했다. 또 논의 재개시 학생 협의를 통해 진행하겠다는 취지의 입장문 발표를 전제로 본관을 제외한 강의실 봉쇄를 해제하고 수업을 재개하는데 합의했다.

그러나 이후 총학생회 측은 "남녀공학을 완전히 철회하지 않으면 본관 점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학교 측은 "입장문을 전제로 본관 점거 해제를 논의하기로 약속한 바와 다르다"고 반박했다.

3차 면담 속기록을 보면 학교 관계자는 "본관을 비롯한 모든 건물 점거의 철수를 원한다. 그런데 일부만 풀고 본관은 풀지 않겠다고 한다"며 "남녀공학 논의를 다시 할 때 학생들과 논의하겠다고 하면 본관을 푼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총학생회장은 "본관 점거는 입장문을 가져와도 불가하다"며 "의견 수렴 과정과 외국인 복수전공 막을 수 있는 방안, 입장문을 가져오겠다고 해 그걸 믿고 100주년 기념관과 나머지 건물에 대한 점거를 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교 관계자는 "우리가 전면 철폐를 언제 약속했냐. 잠정 보류하고 추후 재개시 논의하자고 하지 않았냐"고 되물었고 총학생회장은 "처음부터 본관 점거를 풀기 위해서는 전면 철폐를 해야 한다고 꾸준히 말씀드렸다"고 재반박했다.

'본관 점거 해제'에 대한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총학생회 측은 당분간 본관 점거를 이어갈 예정이다. 추후 면담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동덕여대는 추후 논의 일정과 관련해 학생 측에 공문으로 전달할 것을 요청했다.

동덕여대는 면담을 마친 후 김명애 총장 명의의 성명문을 내고 "지난 주 상호 협의한 내용과 달리 총학생회는 다시금 공학전환 논의의 전면 철회를 주장하며 불법적인 본관 점거를 지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적인 대화와 토론과정을 거쳐 공학전환 문제를 다루자"며 "학내 정상화를 위해 폭력사태, 교육권 침해, 시설 훼손 및 불법 점거에 대해 법률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대응을 단호히 실행해 학교를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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