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사임할 필요는 없어" 43%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또 다시 추락했다. 캐스팅보트를 쥔 제 3야당 국민민주당의 지지율은 4배로 뛰었다.
25일 마이니치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23~24일) 결과 이시바 내각의 지지율은 직전 조사(10월 3일) 보다 15%나 떨어진 31%였다.
또 이시바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부정 평가는 37%로 13% 상승했다.
이시바 내각은 지난달 1일 발족했다. 출범 2개월도 되지 않아 부정 평가가 지지율을 역전했다.
여론조사 방법이 달라 단순 비교는 할 수 없으나 내각 출범 다음 달 지지율이 부정 평가를 밑돈 것은 2008년 아소 다로(麻生太郞) 내각 이래 16년 만이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27일 치러진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여당 과반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다만 지난 11일 특별 국회 총리지명선거에서는 총리로 재선출됐다.
이번 조사에서 중의원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시바 총리가 "사임할 필요는 없다"는 43%, "사임해야 한다"는 24%였다.
과반수 의석을 확보 못한 소수여당이 된 자민당, 연립여당 민주당은 의석을 4배로 불린 제3 야당 국민민주당과의 협력을 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국민민주당의 지지율은 13%였다. 지난 조사 3%에서 약 4배나 급상승했다. 제1 야당 입헌민주당 12%를 뛰어넘었다. 자민당은 21%, 공명당은 3%였다.
여당의 과반수 의석 확보 실패로 야당 협력 없이 법안이 통과되지 않게 된 데 대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는 55%로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22%를 크게 웃돌았다.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 파벌 비자금 스캔들 등 '정치와 돈'을 둘러싼 문제를 선거 판단 재료로 했느냐는 질문엔 "판단 재료로 했다"가 54%였다. "하지 않았다"는 28%였다.
현재 국민민주당은 의석수 기준으로 제3야당으로서 소수 정당에 불과하지만 일본 정계에서는 캐스팅보트를 쥔 당으로 평가받는다.
자민·공명이 국민민주당과 각각 개별 협의를 하다가 여당 협력에 균열이 생기면 국민민주당이 결국 주도권을 쥘 가능성도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