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패든 "비정규군 사이버 공격 강화…통신·정치·에너지시설 표적"
"우크라이나 전력망 차단하기도…영국 비롯한 서방 대응하는 중"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팻 맥패든 영국 랭커스터 공작령 장관은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최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추적한 한국도 공격 대상이 됐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에 따르면 맥패든 장관은 25일(현지시각) 나토 사이버안보 콘퍼런스 연설문을 통해 "러시아는 사이버 영역에서 매우 공격적이고 무모하다. 누구도 나토를 향한 위협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그는 미리 공개된 연설문을 통해 "러시아는 영국 기업을 표적으로 삼는 데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 정부가 면책권을 부여한 비공식 해커 활동가가 세계적으로 점점 더 빈번하고 점점 더 정교하게 공격을 저지르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최근 러시아에 배치된 북한군을 감시하는 한국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을 표적으로 삼은 사례도 있다며 "지난 한 해 동안 러시아군, 사이버 범죄자, 해커로 구성된 비정규군은 공격을 강화했을 뿐만 아니라 여러 나토 회원국과 협력국으로 공격 대상을 확대했다"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는 이전에 영국의 매체, 통신, 정치, 민주주의 기구, 에너지 기반시설을 표적으로 삼았다"라며 "러시아 정부 연계 단체는 나토 회원국에 다양한 단계의 심각성을 보이는 개별 공격 최소 9건에 책임이 있다"고 짚었다.
이어 "중요 국가 기반시설을 향한 정당한 이유 없는 공격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 그룹은 예측할 수 없고 잠재적인 지정학적 결과를 무시한 채 행동한다. 단 한 번의 오산으로 네트워크에 큰 혼란을 줄 수 있다"라면서 "전력망을 차단할 수 있다. 이것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벌이고 있는 은밀한 전쟁"이라고 평가했다.
동시에 "영국과 서방 동맹국은 공개적으로나 비밀리에 공격을 대응하고 있다"며 "의심할 여지가 없다. 영국과 이 회의장에 있는 다른 사람은 러시아를 지켜보고 있다. 우리는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적 분쟁의 성격을 띤다고 경고하면서 러시아와 서방 사이 긴장이 고조한 가운데 나왔다. 서방은 러시아와 갈등이 계속되면 푸틴 대통령이 사이버 공격 등 비군사적 수단으로 서방을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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