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산업인력공단, 제1호 자격으로 선박도장 선정
[서울=뉴시스] 고홍주 기자 = 앞으로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선박도장 훈련을 받으면 업계에서 통용되는 정부 자격증을 받게 될 전망이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25일 서울 용산구 용산전쟁기념관에서 '사업주자격 정부 인정 선포 및 협약식'을 개최했다.
사업주자격은 사업주가 기업의 직무 특성에 맞게 개발해 근로자에게 부여하는 자격이다. 산업계는 사업주자격이 안전작업, 매출증가, 품질향상, 조직몰입에 효과적이라고 보고 근로자 역시 전문성을 높일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산업계는 사업주자격의 신뢰성과 통용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정부에 인정 강화를 요청, 이번 정부인정제 도입은 이러한 현장 요구에 따라 만들어졌다.
정부는 사업주자격을 운영하는 기업으로부터 인정신청을 받으면 심의를 거쳐 인정서 발급, 인정마크 활용, 직무능력은행제 등재, 데이터베이스(DB) 구축 지원, 자격 운영 담당자 교육지원, 우수사례 포상 등을 지원한다.
제1호 정부인정 사업주자격은 조선사 선박도장자격이다. 선박도장 직무는 비용, 안전, 환경 등 문제로 실제 현장에서 훈련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이에 조선업계에서는 2년 전부터 VR 기술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도입해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훈련 받고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했는데, 조선사들은 이 훈련과정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자격증을 부여하는 기준을 만들고 있다. 이번 정부 인정을 통해 업계 전반에서 자격이 통용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고용부는 이날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고용부는 선박도장자격을 시작으로 산업별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가 앞장서 발굴한 기업을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인정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문수 고용부 장관은 "사업주자격은 국가기술자겨의 사각지대를 메워주고 국가기술자격 발전에 시사점을 주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한민국 자격체계가 사업주자격 정부인정제라는 새로운 돛을 달고 힘찬 항해를 해나갈 수 있도록 산업계의 관심과 참여, 응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성안 조선해양플랜트협회 회장은 "VR 기술 기반 선박도장자격은 안전과 환경, 숙련기술인의 빠른 양성으로 세계 속의 조선 최강국 대한민국을 앞장서 견인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인정 1호 사업주자격으로 선박도장 자격이 VR 기술 기반 자격의 새 지평을 열어나가는 데 소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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