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펀드매니저 출신…"경제 호황 이끌 것"
머스크가 밀었던 러트닉과 경합 끝 선택
연방 부채 한도, 트럼프 공약 실현 등 과제
[서울=뉴시스] 이혜원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재무장관 후보로 억만장자 월가 펀드매니저 스콧 베센트를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2일(현지시각) 성명을 내 베센트를 재무장관 후보로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스콘은 오랫동안 '아메리카 퍼스트' 의제를 강력하게 지지해 왔다"며 "위대한 미국의 건국 250주년을 맞이해 세계 최고 경제, 혁신 및 기업가 정신 중심지, 자본의 목적지로서 입지를 강화하면서 미국 달러를 세계 기축 통화로 유지하는 새로운 황금기를 여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행정부와 달리 우린 다음 경제 호황에서 뒤처지는 미국인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스콧은 나와 위대한 미국인을 위해 그 노력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CNN 등에 따르면 62살인 베센트는 헤지펀드인 키 스퀘어 캐피털 매니지먼트 설립자로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에서 일했었다. 영국 파운드화와 일본 엔화 베팅을 주도하며 수십억 달러 수익을 올렸다.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정책 조언을 맡았다.
지난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낸 기고문에서 대선 후 달러 급등이 "국제적으로 미국 리더십과 세계 기축 통화로서 달러에 대한 신뢰 표명"이라며 "트럼프 의제가 비인플레발생적 성장을 촉진해 민간 투자를 부를 것으로 기대한다는 신호"고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규제 완화와 감세, 현 행정부에서 발생한 부채 부담 해결 관련 정책을 추구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관세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최근 파이낸셜타임스와 CNBC 인터뷰에서 관세 부과로 발생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역풍을 억제하기 위해 관세에 대해 점진적 접근 방식을 지지한다는 신호를 보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주 재무장관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베센트와 하워드 러트닉 등 유력 후보들이 경합을 벌이면서 결정이 지연됐다.
러트닉은 최근 상무장관 후보에 지명됐다. 트럼프 당선인 최측근으로 밀착 행보 중인 일론 머스크는 러트닉을 지지했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베센트가 마가 운동으로 전향한 억만장자라는 점을 마음에 들어 했다고 한다.
미국 재무장관은 지출과 세금을 포함한 경제 및 재정 문제 관련 대통령에게 조언하는 핵심 각료다. CNN은 "어느 행정부에서나 최고의 재정직으로 여겨지며, 월스트리트 기부자들에겐 트로피"라고 묘사했다.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연방 부채 한도 및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 실현 등 과제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첫 재무장관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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