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바람 불지만…차세대 리더십 과제는?[80년대생 임원들이 온다③]

기사등록 2024/11/23 09:02:00

최종수정 2024/11/25 14:06:14

불확실성 속에 미래 먹거리 확보 위한 전략

윗세대와 후배 아우르는 소통 창구 역할 기대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가을 마냥 파랗게 물든 하늘이 펼쳐져 보이고 있다. 2024.05.28.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가을 마냥 파랗게 물든 하늘이 펼쳐져 보이고 있다. 2024.05.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연공서열 중심의 국내 기업 환경에서도 1980년대생 임원들이 속속 세를 불리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젊은 인재들의 임원 발탁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인재 경영이라는 해석이 주를 이룬다.

특히 전문성 높은 젊은 연구개발자를 임원으로 뽑는 사례가 늘고 있다.

LG그룹은 최근 인사에서 AI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연구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80년대생 3명을 신규 선임했다.

경쟁력 있는 젊은 인재들에게 성장 잠재력을 발휘할 기회와 환경을 제공해 그룹 내 변화 속도를 높인다는 포석이다. 앞으로 삼성과 SK그룹 등 주요 그룹의 연말 인사에서도 80년대생 임원들이 추가로 출현할 예정이다.

80년대생 임원의 등장은 새로운 리더십을 조직이 그만큼 원하고 있어서다.

80년대생 임원들에게 조직이 가장 원하는 기대감은 '수평적 리더십'이라는 평가도 있다.

젊은 층에서는 더 이상 과거와 같은 경직된 상명하복 문화와 수직적인 조직 문화는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딜로이트 글로벌의 '2024 MZ 세대 서베이' 자료에 따르면, 직장 내에서 '항상 또는 대부분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비율이 Z세대의 경우 40%로 높았다. 이 원인 중 하나는 인정받지 못하는 업무 공로 등 직장 내 문제가 주 요인이다.

직급 체계를 단순화하면서 원활한 의사소통을 강조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80년대생 젊은 임원이 가치관이 다른 선배 기수나 후배 세대의 교집합을 만들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인으로 주목받은 1985년생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리더 역할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가장 중요하게 언급했다.

그는 창업가면서 투자자이고, 개발자면서도 경영 일선에서도 종횡무진 활약하지만, 엑셀러레이터 기업 '와이콤비네이터' 대표 시절 직접 만든 스타트업 지침서를 통해 "대화하기 어려운 창업가는 대부분의 경우 나쁜 창업가"라며 "커뮤니케이션은 가장 중요한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올트먼은 몸담고 있던 조직을 3번이나 쫓겨났지만 곧바로 복귀했는데, 이 역시 실리콘밸리 생태계의 여러 실력자를 설득해 지지를 끌어냈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대화한다"는 점은 나이와 경력을 가리지 않고 소통을 희망하는 젊은 층의 기대와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는 평가다.

다만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지면서 조직의 피로감은 갈수록 커진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80년대생 임원이 늘수록 조기 퇴직 압박과 스트레스가 커지는 부작용도 피할 수 없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80년대생 임원의 이면에는 임원 승진 후 2~3년 내에 물러나는 경우도 많아 일반 직원처럼 가늘고 길게 가려고 승진을 꺼리는 경향도 존재한다"고 말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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