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올때까지 5분간 CPR…환자 의식 찾아
구급대에 인계 후 교통통제로 2차 사고 방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경찰이 기지를 발휘해 심정지 환자를 구한 사례가 24일 전해졌다. 쓰러진 시민을 발견하곤 파출소 내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챙겨 현장에 달려가 응급처치를 한 것.
때는 이달 14일 오후 3시2분께. 서울 성동경찰서 금호파출소에서 근무하던 신승현 경사는 파출소에서 100m 가량 떨어진 도로에 쓰러진 50대 남성을 발견했다.
위급함을 감지한 신 경사는 파출소에 있던 AED를 들고 현장으로 한달음에 달려갔다.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AED를 활용하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현장에는 다른 시민이 심정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CPR)을 하고 있었다. 신 경사는 먼저 구급신고를 하고 시민이 하던 CPR을 이어 받아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하지만 환자의 호흡과 맥박이 약해지자 AED를 이용해 호흡과 맥박을 확보했다. 신 경사는 구급차가 올 때까지 약 5분 간 CPR을 실시했다.
구급차가 도착하자 신 경사는 2차 교통사고 발생을 막기 위해 빠르게 라바콘을 설치했다. 이때 시민들도 함께 교통을 통제했다.
심정지가 발생한 50대 남성은 병원으로 이송됐고,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심장 질환이 있었으며 뇌쪽 출혈이 있었다고 한다.
신 경사는 "눈앞에서 심장이 멎을 걸 봤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의식을 회복했다고 들었다"며 "사람을 살려서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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