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태생 조성암 대주교 "기후위기에 교회가 앞장서야"

기사등록 2024/11/22 17:56:39

최종수정 2024/11/22 18:10:16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신임회장에 선임된 한국 정교회 조성암(암브로시오스 조그라포스) 대주교가 22일 서울 마포구 성 니콜라스 대성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1.22.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신임회장에 선임된 한국 정교회 조성암(암브로시오스 조그라포스) 대주교가 22일 서울 마포구 성 니콜라스 대성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1.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기후위기 정말 거대하고 중대한 문제입니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너무 늦게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지금 바로 그 재앙의 큰 파국 바로 직전에 서 있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신임회장에 선임된 조성암 대주교는 22일 서울 마포구 아현동 서울 성 니콜라스 대성당에서 열린 신임회장 기자회견에서 기후위기 심각성을 경고하고 한국 교회의 행동을 촉구했다.

조 대주교는 이날 공개한 회견문에서 "전 지구적 기후위기 속에서 우리는 모두 탐욕과 이기주의라는 죄를 내려놓고 모든 피조물의 신음에 귀를 기울이고 회개하라는 시대적 요청 앞에 서 있다"며 "NCCK는 공동의 집에서 함께 살아가는 온 지구 생명 공동체를 돌보는 일에 앞장서며 한국교회가 불편을 기꺼이 감수하며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도록 독려하고 기후정의 실현을 위해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조 신임회장은 기후위기로 인한 불평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기후위기로 인한 고통은 심한 양극화와 자본에 의한 불평등과 차별 속에서 가장 약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더 가중되고 있다"며 "NCCK는 숱한 탄압과 박해 속에서도 가난한 자와 약자 소수의 편에 섰던 역사를 이어받아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가 이뤄지는 세상, 모든 생명이 존엄이 지켜지는 세상을 위해 불평등에 도전하는 교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신임회장에 선임된 한국 정교회 조성암(암브로시오스 조그라포스) 대주교가 22일 서울 마포구 성 니콜라스 대성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1.22.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신임회장에 선임된 한국 정교회 조성암(암브로시오스 조그라포스) 대주교가 22일 서울 마포구 성 니콜라스 대성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1.22. [email protected]

그리스 태생인 조 신임회장은 1991년 사제품을 받고 1998년 12월 21일 아테네 대학교 신학대학에서 우등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직후, 12월에 한국으로 와서 한국 정교회에서 사목활동을 시작했다. 성 니콜라스 주교좌 대성당 주임사제를 역임하고, 이후 대교구 수석사제로 일했다. 2005년 12월 질론의 주교로 서품되고 3년 뒤인 2008년 5월 한국 대주교로 선출됐다.

지난 2016년 처음 NCCK 회장을 맡았던 조 대주교는 8년이 지나 다시 회장을 맡게 된 현재 분열된 한국교회 모습에 안타까워했다.

"일부 그리스도인들이 다른 사람들이나 다른 그리스도인들과 일치할 생각은 하지 않고 그냥 지금처럼 나누어지는 상태에 만족하고 안주하는 모습을 보면 심히 걱정스럽다"며 "한국에서 거의 26년간 지내면서 사람들이 서로 같이 약수면서 서로 너무 모르고 심지어 같은 동네가 옆에 있는 교회인데도 서로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상황을 많이 경험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무신론자가 많은 상황에서 그리스도인들이 하나의 교회를 이룬다면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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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태생 조성암 대주교 "기후위기에 교회가 앞장서야"

기사등록 2024/11/22 17:56:39 최초수정 2024/11/22 18: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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