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아버지를 포크로 21번 찔러 숨지게 한 A씨에게 법원이 존속살해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A씨는 아버지가 '걸레 같은 새끼'라고 욕을 하자 이 같은 참극을 벌였다. A씨는 아버지의 시체를 부엌에 방치한 채 옆에서 복숭아 주스를 만들어 먹기도 했다. 그는 사건을 저지른 오후 경찰에 스스로 전화를 걸어 자수했다. A씨는 어릴 때부터 부친의 지속적인 학대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연극 '테베랜드'의 등장인물 마르틴의 이야기를 사회기사로 정리하면 이렇다. 현대판 오이디푸스라 할 만한 사건이다. 연극의 제목인 '테베랜드'도 오이디푸스 신화의 배경인 고대 그리스의 도시 테베에서 따온 것이다.
등장인물은 세 명이다. 아버지를 죽이고 교도소에 수감된 마르틴, 그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을 준비하는 극작가 S, 정부의 반대로 마르틴이 직접 무대에 서지 못하자 그를 대신해 무대에 오르는 배우 페데리코다. 하지만 마르틴과 페데리코를 한 명이 연기하기 때문에 무대에 실제로 등장하는 배우는 두 명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연극은 오이디푸스 신화를 큰 축으로 하는 작품이다. S와 페데리코는 라이오스가 자신의 아버지인지 알지 못한 채 살인을 저지른 오이디푸스, 부친을 살해한 아들이 등장하는 도스도옙스키의 소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통해 존속 살해의 본질을 논한다.
오이디푸스가 친부를 알아보지 못하고 죽인 근본 배경에는 부모로부터의 유기가 있었다. 부모의 보호가 마땅한 어린 시절부터 부친으로부터 끔찍한 학대에 시달린 마르틴은 아버지를 죽이고 감옥에 갇혔다.
연극 '테베랜드'의 등장인물 마르틴의 이야기를 사회기사로 정리하면 이렇다. 현대판 오이디푸스라 할 만한 사건이다. 연극의 제목인 '테베랜드'도 오이디푸스 신화의 배경인 고대 그리스의 도시 테베에서 따온 것이다.
등장인물은 세 명이다. 아버지를 죽이고 교도소에 수감된 마르틴, 그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을 준비하는 극작가 S, 정부의 반대로 마르틴이 직접 무대에 서지 못하자 그를 대신해 무대에 오르는 배우 페데리코다. 하지만 마르틴과 페데리코를 한 명이 연기하기 때문에 무대에 실제로 등장하는 배우는 두 명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연극은 오이디푸스 신화를 큰 축으로 하는 작품이다. S와 페데리코는 라이오스가 자신의 아버지인지 알지 못한 채 살인을 저지른 오이디푸스, 부친을 살해한 아들이 등장하는 도스도옙스키의 소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통해 존속 살해의 본질을 논한다.
오이디푸스가 친부를 알아보지 못하고 죽인 근본 배경에는 부모로부터의 유기가 있었다. 부모의 보호가 마땅한 어린 시절부터 부친으로부터 끔찍한 학대에 시달린 마르틴은 아버지를 죽이고 감옥에 갇혔다.
두 배우는 인터미션 포함 170분에 달하는 시간 동안 살인적인 양의 대사를 소화한다. 그 대화는 철학, 종교, 신화, 문학, 음악, 스포츠까지 다양한 영역을 아우른다. 특히 S가 농구 용어와 규칙을 빠르게 나열하는 장면은 작가의 악취미에 경악하게 되는 한편 배우가 쏟아부은 노력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철창과 폐쇄회로(CC)TV 등 무대 구조를 활용한 연출도 작품에 몰입하게 하는데 큰 공이 있다. 관객과 완전히 등진 마르틴의 표정을 무대 위 모니터로 지켜보는 모습이 신선하다.
처음에는 철창 안에 있는 인물이 마르틴, 철창의 안팎을 자유로이 드나들 수 있는 인물이 페데리코라고 생각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누가 마르틴인지, 페데리코인지 경계가 모호해진다. 종국에는 페데리코가 실존 인물인지조차 알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른다. 그렇게 되기까지의 흐름이 상당히 자연스럽다.
연극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만난 S와 마르틴의 관계는 그 동안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이 없어 외로웠던 마르틴의 이야기를 S가 진심으로 들어주고 보듬어주면서 가랑비에 옷이 젖듯 서서히 가까워 진다. 이주승은 불우한 유년시절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한 마르틴을 표현해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이석준은 자애로운 선생님이면서 마르틴은 가지지 못했던 이상적인 아버지 같은 존재로 보이는 한편 엄청난 대사량을 쏟아내는 지식인을 연기했다.
철창과 폐쇄회로(CC)TV 등 무대 구조를 활용한 연출도 작품에 몰입하게 하는데 큰 공이 있다. 관객과 완전히 등진 마르틴의 표정을 무대 위 모니터로 지켜보는 모습이 신선하다.
처음에는 철창 안에 있는 인물이 마르틴, 철창의 안팎을 자유로이 드나들 수 있는 인물이 페데리코라고 생각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누가 마르틴인지, 페데리코인지 경계가 모호해진다. 종국에는 페데리코가 실존 인물인지조차 알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른다. 그렇게 되기까지의 흐름이 상당히 자연스럽다.
연극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만난 S와 마르틴의 관계는 그 동안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이 없어 외로웠던 마르틴의 이야기를 S가 진심으로 들어주고 보듬어주면서 가랑비에 옷이 젖듯 서서히 가까워 진다. 이주승은 불우한 유년시절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한 마르틴을 표현해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이석준은 자애로운 선생님이면서 마르틴은 가지지 못했던 이상적인 아버지 같은 존재로 보이는 한편 엄청난 대사량을 쏟아내는 지식인을 연기했다.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 중이다. 내년 2월9일까지 상연한다.
'테베'는 그리스 중부 보이오티아 지방에 위치한 고대 그리스 도시 국가다.주변이 산으로 둘러 쌓여 방어에 유리하고, 농산물이 풍부해 그리스 초기에 번영을 누렸다.
고대 그리스 신화의 디오니소스가 포도와 와인의 신이라는 면에서도 알 수 있듯 그리스는 오래된 와인 산지다. 5000년이 넘는 와인 역사를 지녔다고 알려져 있다.
★공연 페어링 : 그리스 와인
고대 그리스 신화의 디오니소스가 포도와 와인의 신이라는 면에서도 알 수 있듯 그리스는 오래된 와인 산지다. 5000년이 넘는 와인 역사를 지녔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스의 와인 산업은 수출보다는 내수에 집중된 편이라 세계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타 지역에서는 취급하지 않는 여러 토착 품종으로 만들어낸 개성 있는 와인이 애호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한다.
펠로폰네소스 반도 북부의 네메아에서 나는 레드 품종 '아기오르티코', 화산섬 산토리니의 화이트 품종 '아시르티코', 그리스 북부 나우사의 레드 품종 '시노마브로'를 대표로 들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펠로폰네소스 반도 북부의 네메아에서 나는 레드 품종 '아기오르티코', 화산섬 산토리니의 화이트 품종 '아시르티코', 그리스 북부 나우사의 레드 품종 '시노마브로'를 대표로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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