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하순 기준 4인 가족 김장 비용 20만2692원
할인 지원 추가하면 김장 비용 17만~18만원 수준
11월말 더욱 안정세…"가정에 필요한 만큼 담그길"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해남에서 수확하는 배추가 11월11일 이후에 시장에 공급되는데 이후부터는 각 가정에서 김장을 담그고 싶은 시기에 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11월22일이 김치의 날인데 이때 김치를 담으면 적합할 것 같다."
지난달 30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례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김장을 언제 담궈야 가장 저렴할 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변했다. 당시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6500원 수준으로 평년 대비 두 배에 달했다.
정부는 그동안 가을 배추 출하가 본격화되면 김장철 물가는 하향 안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장담했는데 최근 김장재료 가격을 살펴보면 정부의 예측이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는 평가다.
11월 말 기준으로 4인 가족 김장을 담글 경우 얼마가 소요될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수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배추 20포기 소매가격은 5만9800원, 무 5개는 1만3150원 수준이다.
부재료 고춧가루는 2㎏ 5만5928원, 깐마늘은 1.3㎏ 1만587원, 대파는 0.7㎏ 2197원 등이다. 이외에도 쪽파 0.7㎏ 5553원, 새우젖 0.8㎏ 1만1027원, 양파 0.8㎏ 1446원, 생강 0.3㎏ 2525원, 갓 1.4㎏ 5565원, 미나리 0.4㎏ 6060원, 배 3개 1만725원, 소금 6㎏ 1만2324원, 멸치액젓 1.2㎏ 5805원 등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재료와 부재료를 모두 구입한다고 가정하면 20만2692원이 소요된다. 이는 평년 22만457원 대비 8.05%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정부 할인지원과 제휴카드 할인 등을 적용하면 김장 비용은 더욱 낮아진다.
현재 농산물 할인지원은 대형마트, 중소형마트, 로컬푸드직매장, 하나로마트, 온라인몰 등에서 2만~3만원 한도로 다음달4일까지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소비자들은 배추, 무, 건고추, 대파, 쪽파, 마늘, 생강, 양파, 갓, 미나리, 배 등 11개 품목에 대해 정부 20%, 유통업체 20% 등 최대 40% 인하된 가격에 김장재료를 구매할 수 있다.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소비자를 위해선 총 50억원 규모의 제로페이 농할상품권을 발행한다. 소비자들은 30% 할인된 가격에 농할상품권을 1인당 최대 10만원까지 구매해 김장재료 구입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할인 지원을 받아 대형마트 등에서 김장재료를 구매하거나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경우 모두 올해 김장 비용은 17~18만원 수준으로 내려가는데 이는 평년대비 5만원 수준 가격이 저렴한 셈이다.
주 재료인 배추 도매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도 소비자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21일 기준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평균 2990원으로 전월 대비 59.7% 하락했고 평년 기준대비 14.5% 내렸다.
배추 가격이 300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올해 1월 중순(1월10일 2998원) 이후 10개월여 만으로 향후 전국 최대 주산지인 해남지역 출하가 본격화되는 11월 말에는 더욱 하향 안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송미령 장관은 "그동안 김장재료 가격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배추, 마늘, 고춧가루, 젓갈류 등 대부분 재료가 평년수준으로 안정됐다"며 "가격 걱정 없이 가정에서 필요하신 만큼 김장을 담그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