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LA 오토쇼서 신차 대거 공개
현대차,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 선보여
기아, EV9·스포티지 등 인기 모델 신차 전시
수백명 취재진 몰리며 미국 내 인기 입증
신차 출시 통해 미국 성장 지속 기대감
[로스앤젤레스(미국)=뉴시스]이창훈 기자 = 현대차그룹이 2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LA 오토쇼'에서 전동화 전환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직전 수요 침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미국 전기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전기차 신차를 선보이며 승부수를 띄웠다는 평이다.
LA 오토쇼의 현대차·기아의 전시 공간에는 수백명의 국내외 취재진이 몰렸다. 그만큼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신차에 대한 관심은 '열기' 자체였다.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 관심 집중
아이오닉 라인업을 확장하는 아이오닉 9은 동급 최대 수준의 차체와 실내 공간, 전 모델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 500㎞ 이상 등의 상품성을 갖췄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 호세 무뇨스 사장은 이날 아이오닉 9을 소개하며 "동급 최고 수준의 기술이 적용된 아이오닉 9은 현대차가 처음 선보이는 전동화 대형 SUV로, 패밀리 SUV의 진화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이오닉 9을 공개하는 현대차 전시 공간에는 수 백명의 기자들이 몰렸다. 한 외국인 기자에게 아이오닉 9 디자인에 대해 묻자 "예상보다 더 좋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기아 대형 전기 SUV인 EV9보다 아이오닉 9이 더 좋냐고 재차 질문하니 망설임 없이 "그렇다"고 답했다.
현대차가 미국 LA에서 아이오닉 9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면서, LA 오토쇼의 대중적 관심도 아이오닉 9에 꽂히는 분위기다. 기자가 지난 19일 LA 국제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받을 때도 입국 심사 직원이 아이오닉 9에 대한 질문할 정도였다.
이 입국 심사 직원은 아이오닉 9의 크기가 EV9보다 더 큰 지, 어떤 신기능이 있는지 개인적인 질문을 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기아에도 수백명 구름 관중 눈길
이날 오전 9시45분 LA 오토쇼 내 기아 전시장에서 열린 프레스 콘퍼런스에는 수백명의 기자가 몰렸다. EV9의 고성능 모델 등 기아가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신차를 취재하기 위해서다.
스티븐 센터 기아 미국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EV9 GT(EV9 고성능 모델)는 전동화 3열 SUV EV9이 가진 모든 매력적인 요소를 포함하는 동시에 드라이빙 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운전의 재미를 크게 강화했다"고 말했다.
기아는 이날 EV9 GT와 함께 준중형 전기 SUV EV6와 준중형 SUV 스포티지의 부분 변경 모델도 선보였다. 미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모델의 신차를 전시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기아는 2025년 상반기 한국을 시작으로 하반기 미국 등 주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EV9 GT를 출시할 계획이다.
EV6의 부분 모델은 미국 시장에서 내년 상반기에, 스포티지 부분 변경 모델은 내년 2분기에 각각 판매를 시작할 전망이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기아는 이번 LA 오토쇼에서 무려 7491㎡ 규모에 달하는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현대차·기아의 전시 공간을 합하면 LA 오토쇼에 참가한 완성차 업체 중 가장 큰 규모다. 현대차그룹이 이번 LA 모터쇼를 계기로 미국 시장 성장세에 더 박차를 가할 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