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더블에도 '3점슛 성공률 9.1%'…이현중 "죄송스럽다"

[고양=뉴시스] 김진엽 기자 =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의 이현중(24·일라와라 호크스)이 더블더블 활약을 펼치고도 저조한 3점슛 성공률 때문에 고개를 숙였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21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A조 3차전에서 86-7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예선 2승1패를 기록하게 됐다.

2연승을 달렸으나,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FIBA 랭킹 53위의 한국이 77위로 상대적 약체인 인도네시아에 고전했기 때문이다.

안준호 감독은 "오늘 경기는 선수들 12명 모두가 (해야 하는) 플레이보다 마음이 앞섰다. 어려운 경기였다"라고 평가했는데, 이현중은 스스로를 자책했다.

이현중은 12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앞장선 듯하지만, 세부 기록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3점슛을 11개 시도해 단 1개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성공률이 9.1%에 그쳤다.

이현중은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 팀이 전체적으로 슛이 안 들어갔는데, 내가 팀적으로 안 좋은 영향을 끼친 것 같다"며 "쏠 때 자신있게, 과감하게 해야 하는데 슛이 안 들어간 거로 다른 플레이야 영향을 끼친 것 같다. 나를 믿고 써준 감독님, 팀원들 그리고 팬분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슛이 안 들어간 것이 장시간 이동으로 인한 피로감이나 팀에 녹아들 시간이 부족한 것이었냐는 질문에는 "다 핑계다. 내가 준비가 안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현중은 "4쿼터에 첫 3점슛을 성공했을 때 너무 좋았지만, 빨리 수비해서 최대한 승리하게끔 만드는 것만 집중했다"며 "(인도네시아전에서 보인 이 경기력이) 우리의 베스트가 아니기에, 내일 연습 때부터 다시 (정신을) 잡아서 (훈련한 대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달라진 모습을 예고했다.

한국은 오는 24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호주와 4차전을 치른다.

호주에서 활약 중인 이현중은 호주 선수들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인물이다.

위협적인 인물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이현중은 "다 경계해야 한다"며 "(호주 선수단) 스카우트를 더 세세하게 잘 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인터뷰를 마친 이현중은 코트에 남아 한동안 3점슛을 연습한 뒤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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