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의 건강한 언론관 함양 촉구"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대통령실 출입 중앙기자단은 21일 홍철호 정무수석의 '질문 무례' 발언 논란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중앙기자단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민을 대신해 질문할 의무가 있는 기자가 대통령에게 한 질문을 홍 수석이 '대통령에 대한 무례'라고 발언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부산일보 기자의 질문은 대통령실 출입기자 운영규정에 부합한다고 했다.
중앙기자단은 "홍 수석은 사후 해당 기자와 출입기자에 사과했다"며 "그럼에도 중앙기자단이 입장문을 내는 것은 ▲향후 유사 상황 재발 방지 ▲대통령실의 건강한 언론관 함양 촉구 ▲기자의 사회적 의무 및 역할 고취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홍 수석은 1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자가 (대통령에게) 어떤 것에 대해 사과한 거냐 했는데 답을 못했다'고 묻자 "대통령에 대한 무례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사과를 했는데 마치 어린아이들에게 부모가 하듯이 '뭘 잘못했는데?' 이런 태도는 시정해야 한다 생각한다"고 해 논란을 빚었다.
홍 수석이 언급한 부산일보 기자는 지난 7일 윤 대통령 기자회견 당시 "'대통령님께서는 '주변의 일로 걱정과 염려를 끼쳐드렸다'고, 어떻게 보면 두루뭉술하고 포괄적으로 사과를 하셨습니다. 국민들이 과연 대통령께서 무엇에 대해 우리에게 사과했는지 어리둥절할 것 같습니다. 여기에 대해 보충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라고 물었다.
홍 수석은 21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관련 답변 과정에서 정무수석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발언을 한 점에 대해 부산일보 기자분과 언론 관계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정무수석으로서의 본연의 자세와 역할을 가다듬겠다"고 했다.
앞서 대통령실 지역기자단은 전날 성명을 통해 "태도를 시정해야 한다는 것은 기자들에 대한 눈치주기"라며 "취재나 언론 활동을 약화시킬 수 있는 모든 발언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홍 수석이 사과한 뒤 대통령실 등록기자단도 "언론의 비판 정신을 폄훼하는 대통령실의 언론관을 규탄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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