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해외진출 및 지원사업 현황과 시사점'발표
해외진출 기업의 비중은 약 3%…패키지SW와 IT서비스 분야서 부진
규제차이(인증·계약), 현지시장정보 부족, 현지 네트워크 접근역량 부족 꼽아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의 해외 진출 비율이 여전히 전체의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패키지 형태의 SW와 정보기술(IT) 서비스 분야의 해외 진출이 미미했으며, 규제 차이(인증·계약)·현지 시장 정보 부족·네트워크 접근역량 부족 등이 주요 애로사항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초기 단계부터 기업 규모와 해외 진출 상황별 맞춤형 지원과 세분화된 해외시장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현재 정부의 지원 사업은 전반적인 사업 성격이 강해, 기업별로 필요한 맞춤형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해외진출 기업 비중 3% 불과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시장 진출 기업의 비중은 SW기업의 약 3%에 불과하며, 이 비중은 2020년 이후 정체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게임SW의 해외 진출 활동이 가장 활발한 반면 패키지SW, 인터넷SW, IT서비스의 해외 진출 활동이 부진했다.
소프트웨어정책 연구소는 "패키지SW와 IT서비스 분야 국내 SW시장 성장률은 글로벌 SW시장 성장률에 비해 낮은 추세를 유지하고 있어 국내 SW산업은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을 통한 성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계SW시장은 패키지SW가 IT서비스의 시장규모를 이미 추월했으며 연간 성장률 전망도 패키지SW가 IT서비스의 2배를 상회한다"며 해외 진출 필요성을 강조했다.
규제 차이(인증·계약)·현지 시장 정보·네트워크 접근 역량 부족 지목
다만, 해외에서 매출을 내고 있는 기업과 진출을 타진 중인 기업, 그리고 기업 규모 등에 따라 애로사항 순위에 차이가 있었다.
수출실적을 내고 있는 기업들은 과거 애로사항으로 꼽았던 자금부족과 인력부족보다는 '규제 차이(인증·계약)'와 '현지시장정보 부족'을 지목했으며, 현지 네트워크 접근역량 부족과 현지 요구사항 대응도 어렵다고 답했다.
아직 해외서 매출을 내지는 못하지만 수출을 타진 중인 기업들은 거의 대부분 자금부족만을 꼽았던 과거와는 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현지 네트워크·바이어 접근역량 부족' 항목에서는 기업규모와 수출상황에 따라 응답이 갈렸다. 해외 매출을 내는 중소기업은 이 부분의 어려움을 4위로 꼽았으며, 해외진출을 타진 중인 대기업도 17.4%나 선택했지만, 해외 진출을 타진 중인 중소기업은 거의 선택하지 않았다.
'시장환경변화 또는 대외거래의 불확실성'에 관해서도 기업 규모 간의 차이가 관찰됐다.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대기업은 중소기업보다 대외거래의 불확실성과 시장환경변화를 애로사항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높았다.
수출 단계별 애로사항에 대한 세분화 지원 필요
인터넷SW는 재정 지원(93.7%)을 압도적으로 요구했으며, 게임SW는 마케팅·현지화(55.7%)와 인프라·행정 지원(46.6%)을 중점적으로 요청했다. 패키지SW는 재정지원 요구가 대폭 증가했으나, 인프라·행정 지원 필요성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IT서비스는 인프라·행정(40.5%)과 마케팅·현지화(33.4%)를 타 분야 대비 많이 선택했다.
이같은 결과에 따라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국내 SW기업이 3%라는 낮은 해외진출 비중을 넘어서 글로벌 무대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의 협력을 통해 맞춤형 지원과 세분화된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게임SW는 독자 진출과 온라인 서비스 활용이 중요하며, 패키지SW와 IT서비스는 현지 기업과의 협력 전략이 핵심이다. 이처럼 해외 진출 방식과 특성이 다른 만큼, 맞춤형 지원 정책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규제·인증, 현지 고객 및 시장 정보 부족 등 기업들이 겪는 주요 애로사항에 대응을 위해서도 세분화된 정책 설계를 제안했다. 규제 차이에 대한 지원은 인증 및 계약 문제로 나눠 접근하고, 현지 시장 정보와 바이어 접근 역량 부족은 통합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