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가 재차 갈아치워
10만달러까지 2% 남겨
ETF 옵션 거래 개시 후 연일 랠리
"트럼프, 백악관 첫 가상자산 직책 신설 검토"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21일 오전 기록한 신고가를 오후에 재차 갈아치웠다. 하루 새 5% 급등하며 1억3700만원대를 처음 돌파한 것이다. 다음 저항선으로 알려진 10만달러까지는 2%만 남겨둔 상태다.
21일 오후 4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4.54% 오른 1억3701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5.11% 뛴 9만7252달러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이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는 배경은 현물 ETF 옵션이 전날 거래를 시작한 영향이다. 해당 옵션 상품에 하루에만 약20억달러(2조7962억원)가 유입되면서 수급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 거래는 시장 큰손인 기관 투자자의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물 ETF 주식 보유 외에 다양한 방식으로 비트코인 관련 금융 상품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 점을 근거로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을 '트럼프급 호재'로 평가해 왔다.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전날 거래를 개시한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 IBIT다. 그중에서도 내달 만기 행사가 100달러 콜옵션이 전체 거래량 40%를 차지했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분위기를 시사한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20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컨벡스밸류 데이터를 인용해 "IBIT 옵션 상품 거래가 시작된 이후 12월 12일 만기 행사가 100달러 콜옵션 거래량이 3만2000건을 기록하며 가장 인기를 끌었다"고 전했다.
샘닛 체팔 크립토퀀트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IBIT가 5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 트레이더들이 IBIT 100달러 콜옵션에 투기적으로 베팅하고 있다는 건 사실상 비트코인 현물 가격이 몇 달 안에 두 배로 오를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에 첫 가상자산 전담 직책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사실도 이날 랠리를 부추겼다. 미국을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겠다는 트럼프의 공약이 이행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투심을 자극한 것이다.
뉴스플랫폼 시킹알파는 20일(현지시각) "트럼프 당선인 자문팀이 백악관에 가상자산 정책에 초점을 맞춘 직책을 신설할지에 대해 가상자산 업계와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찰스 호스킨슨 카르다노(ADA) 설립자는 이날 X에서 이에 대해 "백악관 크립토 차르(Crypto-Czar, 가상자산 총 책임자)직 적임자는 업계 내 단 한 명뿐"이라며 "그는 바로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역할은 중립적이고 모든 프로토콜을 준수하며 가상자산이 특별한 이유와 바이든 행정부의 잘못된 점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 맡아야 한다"며 "코인베이스는 가상자산 업계 기둥 중 하나로 성장했고, 집행을 통한 불공정한 규제도 견뎌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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