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당국자 매수 미 투자자·금융기관에 감추고 자금 확보
증권법 위반 및 사기 공모 혐의로 조카 등 8명과 함께 피소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인도 최대 재벌 가우탐 아다니가 20일(현지시각) 인도 당국자들을 매수한 혐의로 미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브루클린 검찰은 54페이지에 달하는 기소장에서 아다니 그룹 회장인 아다니가 인도 당국자들을 비공개로 만나 불법 거래를 함으로써 수십억 달러의 재생에너지 사업 계약을 따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아다니(62)와 산하 아다니 그린 에너지 임원 2명에게 미국 투자자와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재생에너지 회사의 자의적이고 부패한 관행을 감추기로 공모한 혐의도 적용했다.
검찰이 기소한 인원은 모두 8명이지만 모두 해외 거주해 체포된 사람은 없다. 아다니 그룹 재생에너지 사업 총괄인 조카 사가르 아다니도 기소됐다.
가우탐 아다니와 사가르 아다니에게는 미 증권법 위반과 사기 공모 혐의가 적용됐다. 미 증권감독원(SEC)도 두 사람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가우탐 아다니는 1988년 석탄업으로 사업을 시작해 에너지 제국을 건설했으며 현재 태양 에너지 사업을 적극 확장하고 있다. 인도 서부에 파리 면적의 5배가 넘는 면적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아다니 그룹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재생에너지 사업을 활성화하려는 인도 정부 정책을 크게 활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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