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디저트 매장의 43.5% 서울에 집중
선호 외식 1순위 디저트 응답 3% 돌파
19~29세, 50대 여성 디저트 선호 뚜렷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서울 디저트 산업이 급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서울 시내 디저트 사업체 수는 2012년 1만4446개에서 2017년 2만225개, 2022년 2만7658개로 늘었다.
서울은 국내 최대 디저트 카페 집적지다. 국내 맛집 안내서인 블루리본 서베이에 따르면 전국 디저트 매장의 43.5%가 서울에 있다. 한국표준산업분류에 따르면 전국 비알코올 음료점업과 제과점업 업체 중 18.9%가 서울에 몰려 있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가 2022년 기준 2435개로 업체가 가장 많다. 이어 마포구가 2261개, 송파구가 1727개, 종로구가 1515개, 서초구가 1474개 순이다.
자치구별 연평균 디저트 업체 증가율(2012~2022년)은 성동구, 강서구, 은평구 순으로 높았다.
업체 수가 늘면서 종사자 수와 매출액 역시 급등했다.
디저트 사업체 종사자 수는 같은 기간 5만2749명에서 7만1736명, 9만998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매출액은 3조9595억원에서 4조7673억원, 7조203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처럼 디저트 산업이 급성장하는 것은 디저트를 즐기는 서울시민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식품소비행태조사에 따르면 선호 외식 1순위가 '카페·베이커리'라는 응답률은 서울시에서 2019년 1.5%에서 2021년 2.1%로, 지난해 3.1%로 증가 추세다.
여성들이 디저트 산업 활황의 주역이다. 카페를 관광·여가의 목적지로 삼는 '빵지순례(전국의 유명한 빵집을 찾아다니는 일을 성지 순례에 빗대어 이르는 말)'와 '카페투어'가 유행하면서 19~29세 여성과 50대 여성의 디저트 소비 증가가 두드러졌다고 서울연구원은 설명했다.
지역별로 디저트 업체들의 특성과 강점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논현 일대의 경우 대로변은 프랜차이즈가 우세하지만 뒷골목에는 개인 운영 디저트 카페가 많다. 신사·압구정 일대 업체들은 유럽풍 분위기로 꾸며져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서초 일대에는 신세계백화점 디저트 전문관인 스위트파크가 있고 르 꼬르동 블루 출신 파티시에가 있는 제과점 등이 모여 있다.
홍대·합정 일대는 모든 고객층을 받아들일 수 있는 디저트 성지로 평가 받는다.
종로 북촌·서촌 일대에는 전통 한옥의 감성을 즐길 수 있는 카페가 다수 분포하고 있다.
용산 일대에는 건물 외관과 내부 반전이 있는 부티크형 카페가 입점해 있다.
잠실 일대는 전망 좋은 카페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으며 MZ세대의 각광을 받고 있는 성수(서울숲) 일대에서는 젊은 감성의 디저트 업체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서울연구원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