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최초 공개"…아이오닉9 "더 날렵하고, 더 넓다"

[로스앤젤레스(미국)=뉴시스]이창훈 기자 = 현대차가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골드스테인 하우스에서 첫 3열 대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아이오닉 9'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아이오닉 9은 현대차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라인업을 대형으로 확장한 모델로, 동급 최대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실내 공간을 극대화해 최대 7인이 탈 수 있다. 국내외 고객들에게 전기차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더 다양한 전기차 경험을 제공할 것이란 기대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아이오닉 9은 전동화 전환에 대한 현대차의 변함없는 의지와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구현된 월등한 공간 경쟁력으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오닉 9의 디자인은 물의 저항을 최소화하는 날렵한 외관과 넓고 아늑한 실내 공간을 동시에 품고 있는 보트에서 영감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공기 흐름을 최적화하고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하는 에어로스테틱 실루엣을 연출했다. 에어로스테틱은 공기 역학을 의미하는 에어로다이나믹과 미학을 뜻하는 에스테틱의 합성어로 공력의 미학을 담은 디자인을 말한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에 보트 테일 형상을 구현해 측면 공기 흐름을 원활히 하고, 19~21인치 공력 휠을 적용했다. 세계 최초로 전면 범퍼 하단에 듀얼 모션 액티브 에어 플랩을 탑재해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역동적이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렸다.

듀얼 모션 액티브 에어 플랩은 차량 전면 범퍼 하단에 있는 에어 플랩(공기 덮개)을 이중(직선 이동과 회전)으로 작동한다. 이를 통해 기존 싱글 모션(회전) 액티브 에어 플랩보다 한층 더 효율적으로 공기 흐름을 제어하면서 PE(파워 일렉트릭) 시스템을 빠르게 냉각시켜준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에 공력 성능을 극대화하고 전비(전기차 연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디자인 요소와 기술들을 적용했다. 대형 SUV로는 최고 수준인 공기저항 계수 0.259(19인치 휠, 이륜구동, 디지털 사이드 미러 기준)을 달성한 비결이다. 공기저항 계수는 차량을 운행할 때 받는 공기저항을 나타내는 수치로, 수치가 낮으면 공기저항을 덜 받는다는 의미다.

아이오닉 9의 전면부 및 램프 디자인은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의 핵심 디자인 요소인 파라메트릭 픽셀을 적용했고, 그 위를 투명한 소재로 덮어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차량 측면은 유려한 곡선으로 설계한 루프 라인이 강인한 인상을 전달하며, 현대차 승용 라인업 중 가장 긴 휠베이스는 웅장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아이오닉 9의 실내는 긴 휠베이스와 3열까지 확장한 플랫 플로어를 통해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했다. 타원 모양의 디자인 요소들은 아늑하고 편안한 라운지와 닮았다는 평이다.

아이오닉 9은 전장 5060㎜, 축간거리 3130㎜, 전폭 1980㎜, 전고 1790㎜로 넓은 공간을 갖췄다. 기아 대형 전기 SUV EV9과 비교해 전장은 50㎜, 전고는 35㎜, 축간거리는 30㎜씩 커졌다. 동급 최대 수준의 2·3열 공간을 확보해 차량 전체 탑승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에 7인승 1종, 6인승 3종 등 총 4종의 시트를 구성했다.

2열 릴렉션 시트는 1열 시트의 릴렉션 모드와 간섭이 없어 충전 등의 상황에서 최대 4인이 동시에 휴식 자세를 취할 수 있다.

요추부에는 마사지 기능을 위한 진동식 모터를 적용했다. 마사지 시트는 신체 분석을 통해 최적의 위치에 타격 및 진동 마사지를 구현한다. 장시간 차량을 탑승했을 경우 피로를 개선해준다. 

넉넉한 수하물 공간도 돋보인다. 2열 후방 기준 수하물 용량은 908리터(ℓ)(독일자동차산업협회 기준)로 골프백과 보스턴백을 각각 4개씩 실을 수 있다. 프렁크(앞 트렁크) 용량도 88ℓ로 여러 가지 물품을 수납할 수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에 E-GMP를 기반으로 110.3㎾h(킬로와트시)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19인치 휠, 이륜구동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532㎞까지 주행할 수 있다.

400·800V(볼트) 멀티 초고속 충전 시스템은 350㎾(킬로와트)급 충전기로 24분 만에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외에도 ▲충전소 도착 시점 배터리 온도 제어로 충전 속도를 최적화하는 배터리 컨디셔닝 시스템 ▲드라이브 모드별 소모 전력을 고려해 배터리 충전 잔량의 예측치를 반영해주는 루트 플래너 ▲냉난방 독립 제어로 소모 전력을 줄여주는 3존 독립 제어 풀오토 에어컨 등을 갖췄다. 이를 통해 전력을 효율적으로 충전하고 사용할 수 있어 전기차의 주행 거리 문제를 해결했다는 평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을 항속형과 성능형 모델로 나눠 운영할 예정이다. 전 모델이 500㎞ 이상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를 달성했다.

후륜 모터 기반 이륜구동 항속형 모델은 19인치 휠 기준으로 최고 출력 160㎾, 최대 토크 350Nm, 전비 ㎾h당 4.3㎞,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 532㎞를 갖췄다.

사륜구동 항속형 모델은 21인치 휠 기준 최고 출력 226㎾, 최대 토크 605Nm, 전비 ㎾h당 4.1㎞,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 503㎞ 등이다.

사륜구동 성능형 모델은 최고 출력 315㎾, 최대 토크 700Nm, 전비 ㎾h당 4.1㎞,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 501㎞다.

현대차는 2025년 초 국내에서 아이오닉 9 판매를 시작해 미국, 유럽, 기타 지역으로 판매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미국에서 판매하는 아이오닉 9은 내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서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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