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직무유기, 배임, 국고손실 등 혐의
21일 오전 구청 앞에서 기자회견 예정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서울 구로구 시민들이 주식 백지신탁을 피하려 돌연 사퇴한 문헌일 전 구로구청장을 경찰에 고발한다.
문헌일백지신탁거부사퇴책임추궁구로시민행동(구로시민행동)은 오는 21일 문 전 구청장을 사기, 직무유기, 업무상 배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혐의로 고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21일 오전 서울구로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구로경찰서에 문 전 구청장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구로시민행동의 박무영 전 청와대 행정관은 "문 전 구청장의 사퇴는 재산상 사익 때문에 공직을 버린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공직 윤리를 크게 훼손한 사건이자 구청장을 선출한 구로구민의 명예를 완전히 훼손한 사건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구로시민행동은 고발장에 문 전 구청장의 사퇴로 새로 치러져야 할 보궐 선거비용인 27억3000만원을 문 전 구청장의 배임액으로 적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문 전 구청장은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지키겠다며 지난 15일 구청장직에서 사퇴해버려 구민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문 전 구청장은 1990년 설립된 정보통신설계, 감리, IT컨설팅 등을 영위하는 업체인 문엔지니어링의 창립자다.
문 전 구청장은 지난해 3월 인사혁신처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에서 문엔지니어링 주식이 구청장 직무와 관련성이 있다는 결정 처분을 받았다. 문 구청장은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과 2심에서 연이어 패소하자 결국 사퇴를 택했다.
문 전 구청장이 팔도록 요구 받은 주식은 액면가 2억4000만원어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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