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3명 질식 당시 실험 재연
경찰 "사망원인, 부검결과 나와야"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연구원 3명이 질식해 숨진 사고의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감식이 20일 진행됐다.
울산경찰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공단 등 40여명과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약 6시간 동안 사고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벌였다.
이들은 이날 현대차로부터 사고 관련 브리핑을 들은 뒤 사망자가 발생한 성능 테스트 공간(체임버) 등 시설 전반을 감식했다.
특히 사망한 연구원들이 진행 중이던 실험과 온도·습도까지 동일한 환경으로 만들어 감식을 벌였다.
배기가스 미배출이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는 만큼 체임버의 배출설비 작동 여부 등을 살펴봤다. 다만 배출설비 정상 작동 여부는 이날 감식 결과를 토대로 추가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감식팀은 공장 내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사고 당시 연구원들이 보호장비를 착용했는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또 실험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체 등을 포집해 성분을 분석하고 있다.
2차 감식 일정은 현재까지 미정이다.
사망자들의 부검은 이날 마무리됐다. 정확한 사인은 약 2주 뒤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국과수는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했을 수 있다는 1차 소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유관기관과 함께 원인 규명을 위해 수사하겠다"며 "정확한 사망 원인은 부검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19일 오후 3시께 울산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 전동화품질사업부 내 체임버에서 40대 A씨, 30대 B씨, 20대 C씨 등 연구원 3명이 쓰러져 있는 것을 다른 직원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던 A씨 등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사망했다.
A씨 등은 이날 차량 주행 성능과 전동화 부품 등을 테스트하기 위해 차량 1대 정도가 들어가는 크기인 체임버 안에서 일하다가 질식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사고 원인은 밀폐공간인 체임버 내에는 차량 배기가스 배출설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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