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 청문회 사흘째
여 "'파렴치한 잡범' 이재명 지키려 선동"
야 "윤비어천가로 KBS 신뢰도 무너뜨려"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20일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 사흘째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은 청문회를 3일간으로 연장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북한식 인민재판과 다를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사흘간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야당은 박 후보자가 과거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사건을 '파우치'로 표현한 것을 두고 편향적인 보도를 했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이 이렇게까지 청문회를 선동의 장으로 만드는 이유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어떻게든지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많은 국민이 그렇게 생각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 지키려고 민주당이 이런 청문회를 사흘씩 하는 것 아닌가"라며 "어제 이 대표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관련해서 보도 나온 걸 보셨나. 이렇게 파렴치한 잡범이 야당 대표를 한다는 게 말이 되나. 대한민국 역사에 어떤 자치단체장이 법인카드로 1억 넘게 쓴 혐의로 기소된 적이 있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이렇게 할 동안 여러분 찍소리 한 번 했나. 당 대표에 대해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한마디라도 했으면 제가 이런 말 안 한다"며 "(민주당 의원들은) 이렇게 말씀할 자격이 없다. 어떻게 박 후보자한테 도덕성이 어쩌고 얘기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렇게 당당하면 당 대표한테도 말씀해야 한다. 후보자한테 법인카드 내역을 내놓으라는 게 말이 되나"라며 "김건희 여사가 만약에 (이 대표처럼 법인카드를) 썼으면 벌써 탄핵 소추 몇 번을 했겠나"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최민희 과방위원장께서 (비명계를 향해) '사람을 죽이겠다'라고까지 말씀했는데 독재 시대에도 없던 말"이라며 "사람을 죽이겠다고 해 놓고 (박 후보자에게) 말이 좀 세다는 게 말이 되나. 과방위 품위가 땅에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의 발언을 두고 한민수 민주당 의원 등 야당에서는 '어디다 대고 잡범이래' '그 발언은 용납 못 한다' 하면서 반발이 이어졌다.
황정아 민주당 의원은 "국민께서는 공영방송 KBS의 신뢰도를 '조그마한' '놓고 갔다' '윤비어천가'로 처참히 무너뜨린 당사자가 사장 자리를 맡는 것을 보고 한 편의 코미디를 보시는 듯 할 것"이라며 "동료 직원들에게마저 기회주의자로 인식되고, 임원 한번 해 본 적 없는 사람이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을 했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민규 의원은 "KBS 직원 495명이 (박 후보자의 임명을) 반대하는 이유는 박 후보자가 국민의 방송 KBS를 대표하는 사장이 아니라 용산 대통령실이 KBS로 파견한 홍보 비서관으로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당초 지난 19일 종료 예정이었던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야당 주도로 하루가 더 연장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