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2년까지 4개 테마로 30개 K미식벨트 조성할 것"
"한식 산업의 전후방 산업과 연계 강화로 위상 강화"
"한식 인재 양성 위해 글로벌 요리학교와 협력 추진"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넷플릭스에서 올해 방영한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으로 한식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뜨겁다. K-콘텐츠에 대한 인기가 K-푸드로 이어지며 해외에선 한식 열풍이 불고 있다.
한식진흥원의 새로운 수장을 맡은 이규민 이사장은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한식문화공간 이음에서 진행한 뉴시스와 인터뷰를 통해 "한식이 글로벌 미식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는 브랜드 포지셔닝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지난 2010년 설립된 한식진흥원은 한식과 한식 관련 산업 진흥, 한식 문화 확산을 위해 한식 인프라 고도화, 한식당 경쟁력 강화, 전문 인력 양성, 국내외 한식 확산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곳이다.
이규민 이사장은 먼저 제 7대 한식진흥원 이사장으로 취임한 소감에 대해 "글로벌 미식 산업에서 한식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식 산업의 중추기관인 한식진흥원의 이사장직을 맡아 영광이면서 한편으론 어깨가 무겁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동안 외식경영 미식학 연구를 하며 쌓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식의 가치를 널리 알려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한식의 브랜드 포지셔닝 전략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식의 특징, 미식 트렌드 등을 분석해 한식의 전략적 키워드를 도출하고 홍보 방안을 수립해 외국인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 이 이사장의 요지다.
K-콘텐츠를 통해 해외에서 유명해진 한국의 라면과 김밥, 만두 등을 더 확산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파인 다이닝(fine dining) 문화로 즐길 수 있는 한식을 알려 양적·질적 성장을 이뤄낸다는 각오로 해석된다.
이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한식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식진흥원이 그동안 해외 우수 한식당 지정제, 해외 한식당 협의체 지원, 한식요리 경연대회, K-미식벨트 관광상품 개발 및 홍보사업 등을 추진해왔다고 전했다.
K-미식벨트 사업의 향후 계획과 관련해선 "올해는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 문화유산 등재를 기원하며 전남 담양군과 순창군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했다"며 "올해부터 2032년까지 발효문화, 전통한식, 제철밥상, 유행한식 등 4개의 테마를 주제로 30개 K-미식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2026년에 향토음식 진흥센터 개관을 앞두고 있는데 한식의 다양성과 깊이를 찾을 수 있는 각 지역별 향토음식과 관광을 연계한 미식벨트 사업으로 확장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구상을 설명했다.
식재료-전통주-식품명인-향토음식이 결합한 미식 관광프로그램을 만들어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이를 통해 국내 미식 관광이 활성화되면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이사장은 또 "한식 산업의 전후방 산업과 연계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외교부, 재외공관과 협업해 추진하고 있는 재외공간 한식요리 경연대회, 대한체육회와 연계한 파리올림픽 한식 만차 행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및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강화해 한식 전문 기관으로 위상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부적으로 "해외에서 열리는 한식요리 경연대회를 통해 외국인의 한식 체험 기회 확대 및 한식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국내에서 개최한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한식 컨퍼런스' 등을 통해 국내외 외식업계 관계자들과의 교류 확대, 소통창구로서의 역할과 의미있는 논의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해외 우수 한식당 지정제의 경우 "뉴욕, 파리, 도쿄, 런던에 우수 한식당 16곳을 지정했는데 사업이 안정화되면 대상 도시를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향후엔 국내에서도 우수 한식당 지정제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식 분야 인력이 세계시장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인재 유입을 활성화하기 위해 CIA(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 르 꼬르동 블루(Le Cordon Bleu)와 같은 글로벌 요리 학교와도 협력해 한식 교육 과정을 개설하는 등 글로벌 한식 인재 양성에 힘쓰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한식진흥원은 공익적 관점에서 한식산업 발전을 위해 도움을 주고 한식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한식과 한식 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공공기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