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인천~도쿠시마 노선 최초 취항
대한항공도 27년만에 인천~구마모토 노선 부활
에어부산, 에어서울 단독 노선 탑승률 80% 넘어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국내 항공사들이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노선 경쟁이 치열한 대도시 대신 소도시를 공략해 하늘 길을 넓히고 있다. 이미 소도시 취항을 시작한 항공사들의 노선 탑승률이 예상보다 선전하면서 향후 소도시 취항은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내달 26일부터 인천~도쿠시마 노선을 단독 운항하기로 했다. 이 노선은 국내 항공사가 한번도 정기편을 운항하지 않은 노선으로 이번에 이스타항공이 처음 취항하는 노선이다.
도쿠시마는 일본 시코쿠 동부 지역으로, 나루토 해협과 이야 협곡 등 자연 경관이 뛰어나다. 세계 명화 100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는 오쓰카국제미술관, 디지털 노마드의 마을로도 잘 알려진 카미야마 등에서 특별한 여가를 즐길 수 있다. 나루토 도미, 도미라멘, 해적 요리, 아와규 등 현지 음식도 다양하다.
대한항공도 지난 24일부터 인천~구마모토 노선을 매일 1회씩 띄우고 있다. 이 노선은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한위기로 노선 운휴에 들어간 지 27년 만에 재운항 하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일본 여행 수요 증가에 맞춰 일본 소도시 노선 확장에 더 적극 나설 태세다. 동계 스케줄 오픈에 맞춰 지난달 27일부터 인천~나가사키 노선은 주 4회로 운항을 재개했다. 같은 날 인천~오카야마 노선은 주 4회로, 인천~가고시마 노선은 주 7회로 증편했다.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모든 항공사가 취항하는 인기 도시와 달리 공급이 제한적인 만큼 탑승률도 높은 수준이다.
에어부산이 지난해 국내 항공사 최초로 취항한 부산~마쓰야마 노선은 최근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11월10일 취항한 이후 1년간 탑승객 5만5000명을 수송했는데 현재까지 평균 탑승률 80% 중반대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이다.
에어부산은 지난 9월부터 해당 노선을 기존 주 3회에서 주 5회로 증편했고, 동계 스케줄 운영이 시작된 10월27일부터는 주 6회로 증편하며 공격적인 노선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에어부산은 일본 소도시 직항편이 한정적이었던 김해공항에서 계절적 수요에 맞춰 도야마, 미야자키 등의 다양한 일본 소도시 부정기편 운항을 통해 노선을 다각화하고 있다.
에어서울의 단독 노선인 요나고 노선도 지난 10월25일 1주년을 맞았다. 해당 노선은 2016년 첫 취항 이후 2019년까지 단독 운항했던 노선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인 지난해부터 주 3회 일정으로 재운항을 시작했다.
재운항을 시작한 후 1년간 6만명의 여행객들을 수송하며 84% 탑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한국 방문을 위해 여권 신청을 하는 돗토리현 주민 숫자가 급증하며 양국 언론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기존 대도시 노선들이 너무 익숙해져 새로운 노선 발굴에 대한 항공사들의 시도가 많아지고 있다"며 "골프와 미식, 온천 등 일본 소도시들의 숨겨진 매력들이 많이 알려지면서 다양한 도시로 노선 취항이 더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도 "일본 소도시는 전통 분위기를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관광객들이 적어 한적한 여행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는 제격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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