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소비자·국내 콘텐츠 잇는 가교 역할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과 기술력 등 바탕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K팝부터 K드라마, K웹툰 등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K콘텐츠의 열풍 뒤에는 숨은 조력자들이 있다. K콘텐츠를 해외 시장에 공급하는 국내 콘텐츠 유통 플랫폼 기업들이다.
이들은 각 시장의 특성에 맞춘 현지화 전략과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소비자와 한국의 콘텐츠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며 국내 콘텐츠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류에 대한 전 세계인의 관심은 K팝이나 드라마를 넘어 뷰티, 음식, 문화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K컬처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뉴스 기사와 영상 콘텐츠에 대한 해외 수요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패스트뷰의 '뷰어스(ViewUs)'는 이러한 수요를 반영한 서비스다. 해외 콘텐츠 플랫폼에 국내 언론사와 크리에이터의 콘텐츠를 자동으로 번역해 배포해주는 콘텐츠 유통 솔루션을 제공한다.
뷰어스는 특히 일본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콘텐츠 소재·키워드 추천, 현지화 번역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체 기술 고도화를 바탕으로 일본 콘텐츠 시장에 최적화된 맞춤형 운영 전략을 펼친 결과다.
지난달 패스트뷰의 일본 내 콘텐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3% 증가했다. 또 일본 내 전체 콘텐츠 페이지뷰(PV)는 1년만에 약 17배 가까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이용자 수는 54배 넘게 증가했다.
패스트뷰는 현재 국내 10여개 콘텐츠 공급자와의 제휴를 통해 월 2만개의 뉴스와 영상 콘텐츠를 일본에 유통하고 있다. 연내 일본 법인 설립을 통해 현지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오징어게임'의 성공을 시작으로 K드라마, K영화의 인기도 급부상하고 있다. 웨이브아메리카스의 K콘텐츠 플랫폼 서비스 '코코와(KOCOWA)'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K콘텐츠를 전파하는 교두보 역할을 한다.
코코와는 한국 드라마, 영화, 리얼리티, K팝 콘텐츠 등 4만시간 분량의 콘텐츠 라이브러리(집합소)를 확보했다. 북미, 유럽, 호주를 비롯한 73개국에 5개 언어로 서비스하고 있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자체 스트리밍 플랫폼과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구글TV, 로쿠, 컴캐스트, 버라이즌 등 해외 현지 OTT나 케이블사와 파트너십을 확장해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코코와는 현재 100만명 이상의 유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구독자 대부분은 한국 교민이 아닌 현지인이다. 방대한 양의 시청자 데이터 분석을 통해 맞춤형 콘텐츠 추천 기능과 수준 높은 번역으로 호응을 얻었다.
올해 4월 유럽과 오세아니아 등으로 코코와 서비스를 확대한 웨이브아메리카스는 향후 중동, 러시아, 아프리카 등으로 영토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K웹툰·K웹소설의 글로벌 흥행을 돕는 플랫폼도 있다. 콘텐츠 플랫폼 기업 '리디'는 2020년 북미 시장에 글로벌 웹툰 구독 서비스 '만타(Manta)'를 출시하며 글로벌 확장에 나서고 있다.
리디는 출시 1년여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만화 애플리케이션(앱) 부문에서 북미·유럽·아시아 지역 16개국 1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만타 서비스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1500만건을 돌파했다.
특히 대표 인기작인 '상수리나무 아래'는 글로벌 누적 조회 수 1억회를 넘어섰다. 일본 웹코믹 플랫폼 '메챠코믹' 연재 6개월 만에 누적 거래액 100억원을 넘어섰다. 원작 웹소설은 영문판으로 출간되자마자 아마존 미국 로맨스 판타지 부문을 비롯해 5개국 1위에 올랐다.
이 밖에 '합법적 악역의 사정', '품격을 배반하다' 등 다양한 한국 작가 작품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콘텐츠 현지화 전략을 통해 K스토리의 위상을 전 세계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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