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금관·탈 한국성과 아시아적 정서 주목
미공개 영상작품 '코리아 판타지' 최초 공개
노벨문학상 한강 초상 등 예술인 초상 전시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한국 현대사진의 선구자인 구본창 작가의 개인전이 광주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22일부터 내년 3월30일까지 ACC 복합전시 3·4관에서 '구본창:사문의 초상'전시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구 작가가 선택한 '사물'의 서사와 그 안에 담긴 한국 정서를 조명한다.
전시는 총 3부로 나뉜다.
'1부: 역사를 품은 사물에 숨결을 입힌다'는 한국전쟁유물과 조선백자, 신라금관 같은 역사적 배경을 품은 유물 연작을 영상과 설치작품으로 선보인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전쟁기념관 소장품을 촬영한 '비무장지대' 영상설치 작품이 관객을 맞는다.
뒤이어 해외로 유출된 백자를 촬영한 작품이 전시장 10m 높이에 걸려 극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금관과 탈과 같은 한국의 정서를 보여주는 전시도 눈에 띈다.
'2부: 일상 속 사소한 사물을 발견하다'는 구 작가가 발견한 일상 사물을 소개한다.
이 전시에서는 구 작가의 미공개 영상작인 '코리아 판타지(2017)'를 최초 공개한다. 한국의 단청 문양을 담아낸 이 영상 작품을 통해 구 작가의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다.
구 작가는 유학시절 타국에서 아시아 국가 중 한국관 전시 규모가 작은 것을 보고, 한국 문화의 독창성에 대해 탐구하기 시작했다.
'3부 :구본창의 시선과 마주하다'는 예술인들의 인물 초상 작품을 소개한다.
특히 이 전시에서는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 작가의 인물 사진도 전시해 눈길을 끈다.
ACC 대표 기획전시 시리즈인 'ACC포커스'는 올해부터 인류 문화예술 틀을 바꾼 아시아 현대미술 거장을 소개하는 개인전 형식으로 시작한다. 그 첫 시작으로 구 작가의 전시를 선보인다.
구본창 작가는 "여러 작품 중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물'에 집중해 전시를 꾸렸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사진 분야가 미술계에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